8월 22일 여행 10일차 내일로 6일차 순천.
요즘 순천에서 밀고 있는 캐치프라이즈인 것 같습니다. 대체 정원이 얼마나 대박을 쳤길래...
실내정원입니다. 실내는 실내만의 멋이 있는 법이죠.
순천만정원. 세계 5위의 정원이라는 타이틀을 붙일 만한 가치가 있는 정원이라고 하겠습니다.
이제 내일로도 6일차에 접어들었습니다. 본래는 순천에 갈 예정이 없었지만 7일간의 여행 중 하루가 비고 순천이 내일로의 성지라니 한번 가보기로 한 것입니다. 순천 내일로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었지요. 역 바로 옆에 있지만 밤에 있으면 안보일 수 있는 위치입니다. 조심하시구요. 게스트하우스는 처음 가봤는데 이 곳은 숙박을 중시하는 곳인데 주인 아주머니는 사람이 좋으신 분인 듯 하고 사람들의 느낌도 나름 훈훈합니다. 마치 예비군 때 모르는 사람들끼리 조금씩 말을 걸다가 그간 있었던 일을 물어본다던지 하는 등 훈훈합니다. 다만, 어떤 분께서는 자기가 비싼 운동화를 신고 왔다가 누군가가 훔쳐가서 저보고 조심하라고 하더군요; 뭐 저는 그 당시 4000원짜리 슬리퍼를 신고 있었기에^^...
순천 근처에 보아하니 여러군데 관광지가 있었지만 본래는 송강사를 가려고 했습니다. 그 이전에 일단 중앙시장에 가서 밥을 어떻게든 먹어야겠다 싶었는데 정작 중앙시장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니 근처에 시장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근처 식당에서 김치찌개 먹었는데 후에 알고보니 시장이 있긴 한데 보통 생각할만한 그런 시장이 아니라 할머니들이 간단하게 판을 하는 그런 식이라고 하더군요. 많이 아쉬웠습니다. 송강사를 가려는데 알고보니 그곳에 가는 버스는 3~4시간에 한 대 오는 버스였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비교적 쉽게 갈 수 있는 '순천만정원'을 먼저 가기로 했습니다.
이 다리를 '꿈의 다리'라고 하던데, 내부를 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30만명 가량의 어린이들이 자신의 꿈을 그린 그림을(두번째 사진에 조그마한 네모들입니다.) 그려서 그것들을 붙인 것이지요. 오른쪽의 글자는 다리 제작자분이 여러 문장들을 조합해서 만든 거라고 하더군요.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순천만정원에 도착하니 정말로 드넓은 정원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세계 5위의 생태공원이라고 하던데 딱 느낌이 '그래 이정도는 되어야 세계 5등이지' 이 수준이었습니다. 도착했을 때 시간이 약 10시였는데 순천만정원'만' 다 도는데 2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그 다음에 꿈의 다리라는 곳을 건너서 순천만 생태공원인가 하는 곳을 갔습니다. 스카이뭔가 하는 이동수단(조그만 자동 기차입니다... 말로는 신개념 이동수단이니 뭐니 하지만;)를 타고 갈대밭 쪽으로 건너갔는데 이 이동수단이 점심시간때는 운행을 안해서... 일단 그 근처를 돌기로 했습니다. 쉼터에서 잠시 쉬고 걷는데 일행을 만났습니다.(여성분!) 날씨도 아주 좋고 경치는 더욱 환상적이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비가 와서 그런건지 저 혼자 그렇게 생각한건지는 모르겠는데 혼자 여행하시는 분은 제법 있었으나 느낌이 '나 건드리지마...'이런 느낌이었기 때문에 순간 '혹시 나도 그렇게 보이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날씨가 좋아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주변 사람들의 인상도 참 좋아보이는 놀라운 효과가 있더군요. 그 후로도 여행이 끝날 때까지 동행하였습니다.
순천만 자연 생태공원. 최근에 본 경치 중에서 단연 순위권에 드는 아주 멋진 곳입니다.
순천만정원도 아주 멋있었지만 역시 생태공원이 가장 압권이었습니다. 흔히 순천하면 생각나는 갈대밭이나 강이나 하는 그런 광경들이 여기서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전망대를 가기 위해 산을 조금씩 올라가는데 바깥 광경이 처음에도 멋있는데 점점 멋있어지는 진풍경을 자랑합니다. 이 광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순천에 잘 왔다'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고요. 괜히 내일러의 성지가 아닌 것이지요. 송강사라던가 드라마촬영지라던가 몇 군데 더 갈 만한 곳이 있는 순천이었지만 저는 이미 숙소를 예약했기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순천만으로 일단은 만족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다음에 갈 때는 순천에서 시간을 좀 들어야 되겠습니다.
현대옥. 콩나물국밥을 먹어보지 않은 저에게 국밥의 위대함을 알려주었습니다.
일품향인가 하는 중국집인데, 만두가 주 메뉴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온몸으로 증명하는 듯한 맛이 있지요.
이게 아마 풍남문인가요? 솔직히 사진만 찍고 가서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나름 규모가 있고 괜찮은데 어째 주변 분위기에 묻혀있다는 느낌을 주는 곳입니다.
순천에서 전주로는 다소 빨리 이동했습니다. 왜냐하면 전주에서 저녁을 먹어야 되기 때문이죠. 전주는 100% 식도락이기 때문에 식도락의 진수를 보여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저주에 도착하자마자 역 앞을 조금 걸어가니 '현대옥'이라는 콩나물국밥집이 보였습니다. 저는 콩나물국밥을 두 번째 먹어봅니다. 첫 번째는 해운대역 쪽 할매국밥(정확한 이름은...) 이었는데 그 때는 음 3500원짜리 치고는 맛있다 이런 느낌이었는데 이번 현대옥은 정말 문화충격을 느낄 만한 맛이었습니다. '와 이래서 국밥을 먹는구나'정도의 충격적인 느낌이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의 모습. 마치 유럽인줄 알았습니다. 일행한테 이 이야기를 하니 전주가 게스트하우스로 좀 유명하다고 하더군요.
그 후에 게스트하우스를 찾으려고 하는데 한옥마을 근처에 있더군요. 한옥마을까지는 조금 거리가 있었습니다. 본래는 '하늘정원 게스트하우스'를 가려고 해서 제가 일찌감치 예약을 해놨는데 제가 피시방에 있는 동안 자리가 꽉찼는데 예약을 했었다라는 말을 하더군요. 그래도 다른 곳을 잡아준다고 해서 넘어갔습니다. '전주 게스트하우스'로 갔습니다. 느낌은 참 이국적이더군요. 무슨 영국인가 싶었습니다. 분위기가 참 맘에 드는 곳이었습니다. 일단 가방을 놔두고 일원향이라는 곳에 갔습니다. 무려 만두로만 60년간 장사를 해온 대단한 곳인데 역시나 군만두의 맛이 대단했습니다. 보통 중국집에서 나오는 서비스용 군만두는 한 4개 정도 먹으면 살짝 질리던데 이 곳 군만두는 진짜 10개를 순식간에 해치웠습니다.
그 다음에는 게스트하우스에 있던 어떤 어른분(내일러가 아니라 자기 차가 있으신 분!)과 일행를 맺고 잠을 잤습니다.
8월 23일 여행 11일차 내일로 7일차 전주
저에게 다시 한번 문화충격을 준 '조순례 피순대'입니다.
전동성당. 매우 멋있군요.
경기전. 태조 이성계의 어전이 있는 곳이라고 하죠. 외국인들이 참 많던데, 나름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고 전날 일행이 된 분과 '조점례 피순대'를 먹었습니다. 그 분은 직장인이어서 국밥이랑 피순대랑 다 그 분께서 내셨습니다. 정말 고마우신 분이지요. 맛도 엄청났습니다. 단언컨대 내일로 동안 먹은 모든 식사 중에서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을 맛입니다. 다만 순대도 못먹으시는 분이 있는데 거기에 '피순대'라서 취향을 조금 타지 않을까 싶은 부분은 다소 아쉽습니다. 그래도 저는 먹을 수 있었기 때문에! 아주아주아주아주 맛이 좋았습니다. 다만 국밥에 비해서 순대는 다소 아쉬웠습니다(어디까지나 국밥에 비해서). 그러니까, 순대도 좋지만 그 순대로 만든 순대국밥이 정말 대단한 맛이었다는 것입니다.
전주한옥마을. 문화재라기보다는 관광지이지요. 사람들 정말 많았습니다.
아침을 먹고 일행분과 헤어지고(사진을 찍으시는 분인데 '사진을 찍다보면 아무래도 발걸음이 느려진다'라고 하더군요.) 한옥마을을 돌았습니다. 정말 사람들 많더군요. 건물이 한옥처럼 생긴 다소 이색적이면서도 한국적인 마을인데 마을 자체가 볼만한 곳이었습니다. 하회마을과는 다릅니다. 식당이나 먹거리가 즐비해서 관광지로서도 괜찮지만 그 이상으로 데이트코스로도 좋아보였습니다. 근처에 (이름이...) 라는 문화재도 있었는데 그곳도 나름대로 괜찮았습니다.
닭곰국시. 충격까지는 아니었지만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괜히 숨겨져 있는 맛집이 아닌 것이지요.
점심을 먹기 위해 전북대학교로 갔습니다. 닭곰국시라는 것이 좀 유명하다고 하더군요. 당연히 가서 먹었습니다. 양이 매우매우 많고 맛도 좋아서 부담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사장님이 직접 일을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괜찮더군요. 양 맛 닭 모두 완벽했습니다.
점심을 먹고 어디갈까 하다보니 국립전주박물관을 갔습니다. 전주박물관은 솔직히 경주나 다른 곳만큼은 문화재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전주박물관 바로 옆에 역사박물관도 있어서 나름대로 괜찮았습니다. 저녁을 어디서 먹을까 하다가 한옥마을 근처에 물짜장이 있길래 거기서 먹었습니다. 솔직히 '이게 짜장?'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맛 자체는 상당했습니다. 매우 독특한 맛이었습니다. 그 원래 주인장네 아드님이 인천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니 거기도 가면 좋을 듯합니다.
국립 전주박물관. 박물관 두개가 길 하나 간격으로 있어서 둘 다 돌았습니다. 하나는 다소 아쉬웠으나 두개는 좋았습니다.
홍콩반점. 이 곳이 원조라고 하더군요. 짜장과는 맛이 확연이 달랐지만 맛있었습니다. 다음에는 데프콘이 가서 유명해졌다는 곳도 가봐야 겠습니다.
본래는 한옥마을 근처 솜리치킨을 싸가면서 기차에서 먹으면서 식도락의 정점 + 종지부를 찍으려는 생각이었으나 어째서인지 저녁 6시경에 갔는데도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치킨집이 쉬다니??? 그리고 분명 공식홈페이지에 따르면 아침 11시반인가 그쯤에서부터 장사를 한다고 했는데... 많이 아쉬웠지만 집에는 가야 했기에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저는 청주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데 청주는 어째 기차가 매우매우 부실하더군요. 여튼 저는 전주 -> 익산 -> 서대전 -> 조치원 -> 청주라는 아주 미친 코스를 밟고 가야 했지만 정말 다행히도 전주 -> 익산은 거리가 매우 가까웠고 본래 는 서대전에서 다시 조치원 기차를 타야 했지만 ITX-새마을을 타면 조치원까지 바로 가더군요!! 거기에 조치원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앞에 502번 버스가 있어서 청주에까지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11일동안 매우 힘들었지만 그만큼 에피소드가 많은 값진 여행이었습니다. 다만 비만 안왔어도 정말정말 좋았겠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했습니다. 혼자 갔을때도 이렇게 재밌었지만 다음에는 친구와도 가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크고 작게 도움을 주셔서 많이 좋았습니다. 혼자 여행가는 것을 '대단하다'고 좋게 말씀해주시는 분도 많았고요. 자기 아들 같다고;; 여튼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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