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드래곤 에이지 : 오리진(Dragon Age : Origins)

개발사 : BIOWARE, EA

장르 : RPG

출시일 : 2009. 11. 3.

기종 : PC, Playstation 3, XBOX 360

 

 

 

 

 

 

 

 

 2편에서 이 프랜차이즈의 위상을 매우, 매우 많이 상실해버리고 지금 다시 한번 반격을 예고하는 EA의 바이오웨어. 바이오웨어의 최근 상황은 심히 좋지 않았었습니다. 방금 언급한 드래곤 에이지 2, 메스 이펙트 3, 스타워즈 : 구공화국까지 엄청난 기대작으로 꼽힌 세 게임이 모두 연속으로 평이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드래곤 에이지 3 : 인퀴지션이 얼마 전에 출시되었는데 이 게임의 흥행에 따라서 아마도 드래곤 에이지라는 나름 괜찮은(적어도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프랜차이즈를 또 잃게 될 것이냐 혹은 과거의 영광을 완전히 재현하는가가 매우 중요한 문제였지만 다행이도 3편의 평은 좋아서 앞으로도 시리즈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리뷰할 게임은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 메스 이펙트 1,2와 함께 바이오웨어의 명실상부 대표작이자 더불어서 바이오웨어의 최전성기를 이끈 게임입니다. 바로 드래곤 에이지 : 오리진입니다.


  


 

* 미약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뭐 나온지 5년 된 게임이니 아실 분은 다 아실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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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다스 대륙의 퍼렐던, 바로 드래곤 에이지 오리진의 무대입니다. 

게임 상으로는 이렇습니다.


 

 드래곤 에이지의 세계에는 다크스폰이라는 세력이 존재합니다. 이들은 아크데몬의 명을 따르며 블라이트라는 대재앙을 일으킵니다. 평상시에도 다크스폰은 존재하지만 블라이트일 때는 아크데몬에 의해서 다크스폰들이 몇 배로 강해집니다. 그야말로 엄청난 재앙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블라이트는 아크데몬이 죽어야만 끝납니다. 드래곤 에이지의 시대에서 블라이트는 현재까지 5번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크데몬은 현재 총 7마리로 확인되기 때문에 앞으로 2번의 블라이트가 더 남은 셈이지요. 드래곤 에이지 오리진은 이 세계의 역사 중 5차 블라이트에 대해 다룹니다. 드래곤 에이지 오리진의 주요 무대인 퍼렐던은 대륙의 변방에 위치하기에 경계가 약했고, 그랬기에 이곳에서 5차 블라이트가 일어난 것입니다.


 주인공은 드래곤 에이지 세계관에서 그레이 워든(Gray Warden)이라고 불립니다. 그레이 워든은 특정 사람은 아니고 블라이트를 막기 위해서 만들어진 일종의 단체입니다. 그레이 워든은 구울화에 면역이 되고, 다크스폰을 감지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레이 워든이 중요한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아크데몬을 죽일 수 있는 것은 그레이 워든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레이 워든이 아크데몬을 죽일 수 있는 이유는 이들이 본래는 그레이 워든이 아니었지만, 그레이 워든이 되는 과정에서 다크스폰과 아크데몬의 피가 섞인 것을 마셨기 때문입니다. 아크데몬은 기본적으로 불멸의 존재입니다. 죽는 순간 주변의 다크스폰에 깃들어 부활하게 됩니다. 다만 그레이 워든은 다크스폰의 피를 마셔 부분적으로 다크스폰화된 존재이기에 아크데몬이 그레이 워든에게 죽는 순간 가장 가까이에 있는 다크스폰인 플레이어에게 깃들게 되는 것이고 그 결과는 플레이어와 아크데몬이 같이 죽게 되는 것입니다. 그레이 워든은 되는 과정부터 살아가는 과정까지 항상 위험합니다. 전쟁을 하지 않아도 몸 안에 깃든 다크스폰이 그레이 워든을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항상 싸우고 숭고하게 죽어갑니다. 즉 이들은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자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드래곤 에이지의 세계에는 크게 인간, 드워프, 엘프의 세 종족이 있습니다. 다만 이 세계관에서는 엘프가 좀 많이, 아니, 솔직히 말씀드리면 드래곤 에이지의 세계에서 딱히 취급이 좋은 종족이 없다고나 할까요. 반지의 제왕의 수많은 캐릭터들로 대표되는, 간지의 대명사인 엘프는 이 세계관에서는 보통 노예입니다. 역시 반지의 제왕이나 워크래프트 등에서 볼 수 있는 힘과 의리의 대명사 드워프는 마치 우리 인간들을 보는 듯이 매우 치사한 종족입니다. 인간은 드워프나 엘프보다는 훨씬 낫지만 인간끼리 차별이 심하고 빈민들은 거의 방치를 합니다. 그리고 나라끼리도 사이가 참으로 좋지 않지요. 다만, 어찌보면 이렇게 험난한 상황이기에 주인공의 여정이 더욱 빛을 발합니다. 주인공이 겪는 5차 블라이트는 여러모로 역대 가장 힘든 상황에서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이 게임은 바이오웨어의 전성기 시대의 게임 답게 스토리와 세계관이 게임 속에 잘 녹아있습니다. 게임 내에서 세계관들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책들을 다수 읽을 수 있으며 캐릭터들의 대사들이 많고 거의 모든 대사가 성우 녹음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게임 진행에 있어서도 어느정도 자유롭기에 처음 초반만 지나면은 그 후의 전개는 어느정도 자유성이 있습니다. 당장 주인공의 캐릭터의 종족을 어떤 것으로 고르느냐에 따라서 처음의 전개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 후 위에서 언급한 공통 초반부분을 지난 후에 어느 지역부터 들를지 어느 정도 자유도가 있으며(물론 보편적인 전개가 있답니다.) 중요한 점은 주인공의 대화 선택지가 플레이어의 성향에 따라서 다양하게 있기에 이로 인해 캐릭터들간에 관계도가 달라짐은 물론, 게임 전개나 숨겨진 요소를 해금할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캐릭터들간의 관계는 점점 깊어지면서 연인이 되며(남자여자 상관없이 말이죠!) 대화를 점점 진행하다보면 그런 행위(?)를 암시할 수 있는 연출이 있기도 합니다.(물론 연출만요ㅠㅠ)

 어느 정도의 관계가 있어야 퀘스트나 직업이나 여러가지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관계는 필수적입니다. 관계도가 낮으면 파티를 나가버리기도 하고요. 플레이어의 성향이 캐릭터의 성향에 맞지 않으면 나가기도 합니다. 거기에 당연히 캐릭터마다 좋아하는 선물이나 대화의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캐릭터간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과정입니다. 대화 한번에 친밀도가 10단위가 왔다갔다 거릴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이벤트의 진행 방향에 따라서도 친밀도에 영향을 주고 이는 곧 게임 전체의 전개에 사소하나만 영향이 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전개들을 다 보기 위해서 여러 번 클리어할 가치가 어느정도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대다수의 플레이어들은 전개는 둘째치고 일단 클래스들을 해금하기 위해서 세이브를 해서 두가지 결말을 모두 보는 방법을 택하죠.(일단 한번 보기만 하면 일종의 특전 격으로 해금되는 방식이기에 다시 선택하기 전으로 로드해도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그냥 게임을 하면 모를 수 있지만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공을 많이 들인 게임입니다.

 

 

드래곤 에이지 오리진은 정통 RPG의 후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드래곤 에이지라는 게임 프랜차이즈 자체가 과거 발더스 게이트나 네버윈터나이츠 시대의 이른바 '정통 RPG를 재현시키겠다'라는 목표를 가지고 만들어진 게임이라 나름 탄탄한 세계관에 게임 자체의 고유 룰이 있는 등 공을 여러모로 많이 들였습니다. 룰에 대한 이야기를 살짝 하면 위에서 언급한 발더스 게이트나 네버윈터나이츠도 D&D룰을 사용한 게임들이죠. 드래곤 에이지 시리즈도 고유의 룰이 있습니다. 독자 룰을 활용하여 TRPG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거기에다 마치 요즘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처럼 페이스북이나 모바일로 같은 세계관을 채용한 게임도 많이 나오고 있으며 소설책, 만화책도 여러 권 나왔습니다. 이 PC게임 시리즈는 드래곤 에이지 프랜차이즈의 핵심 콘텐츠라고 할 수 있겠지요.


 


게임에서 대화가 중요시되는 만큼. 중요 대화는 모두 더빙이 되어있으며,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화면이 특징입니다. 여캐 이미지가 두장이나 있는 것은 개인적인 취향입니다(?).

 

 

드래곤 에이지 오리진의 전투는 전략성이 돋보입니다.

 게임적인 면에서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과거 발더스게이트나 네버윈터나이츠시리즈를 계승하는 듯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전투지만 게임을 잠시 정지하는 사이에 행동들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로인해 전략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지금 RPG의 대세인(물론 예나 지금에나...) 이른바 탱딜힐을 맞춰서 진형을 짜고 단순히 공격마법만 쓰는 것이 아닌 적절한 상태이상기를 사용해주어야 원활한 진행이 가능합니다. 게임이 전투를 할 때마다 멈추고 그 짓을 계속 반복해야하고 뭔가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 법도 하지만 기본적인 재미가 있으니 나쁘지 않습니다. 간단한 전투는 그냥 멈추지 않고 즉각적으로 행동해서 전투를 끝낼 수도 있습니다만 제 개인적으로는 게임이 난이도가 좀 있는 편입니다. 정확히는 난이도가 쉽다가 갑자기 팍 올라버려서 버거워진 느낌을 받습니. 진행하다가 도무지 클리어가 안되면 난이도를 낮추거나 할 수도 있으니 그래도 너무 겁낼 필요는 없답니다.

 


 

그래픽은 당시를 생각하면 나쁘진 않으나 뭔가 미묘하게 게임 그래픽이 살짝 침침한 느낌을 줍니다. 게임 세계의 배경이 어두워서 그런 것일까요?

 

 

드래곤 에이지 오리진의 그래픽/사운드는 살짝 미묘하지만 그래도 특유의 분위기는 있습니다.

 그래픽은 개인적으로 그다지 좋지는 않습니다. 광원 등 효과는 적절히 있기에 분위기는 제법 나지만 뭔가 기본적인 모형이 다소 부실하다는 느낌입니다. 그나마 판타지 배경이기에 마법이 화려해서 멋있는 그래픽이기는 합니. 하지만 특히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이 게임 특징상 캐릭터가 말할때 카메라가 캐릭터에게 집중되는데... 평소에는 그다지 상관이 없지만 문제는 전투 중간에 말을 한다거나 할 때입니다. 전투를 얼마나 험하게 하는지는 모르나 피가 온몸에 칠해져있는... 그런 모습이 자주 보이는데 매우 처절해보입니다. 캐릭터 자체적으로는 말을 제법 편하게 하지만 몰골은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얼굴에 묻은 것만이라도 없애주시지... 또 위에서 말한 기본적인 부분이 뭔가 부실하다는 느낌도 확대되었을 때 나옵니다. 평소 게임화면으로는 그다지 나쁘지 않지요.

 

 사운드는 평이합니다. 귀를 사로잡는 음악이 딱히 있진 않지만 게임의 분위기를 적절히 살리는데 일조하는 듯 한 사운드입니다. 게임 음악이 좋으면 좋은 것이지만 굳이 강조될 필요는 없는 것이지요. 분위기를 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나름 괜찮은 음악인 듯합니다.

 

 

게임플레이는 전략을 요구합니다. 난잡해 보일 수 있지만요.

 

 

드래곤 에이지 오리진은 여러모로 잘 만든 게임입니다.

 현재 드래곤 에이지 3, 드래곤 에이지 인퀴지션이 각종 게임웹진에서 아주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요즘은 게임웹진도 그리 믿을 건 못되는지라 어디까지 신용을 해야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일단 현재까지의 흐름은 아주 좋습니다. 드래곤 에이지 1편은 PC로는 과거 RPG의 향수가 생각나는 아주 좋은 게임이지만 콘솔로는 그리 좋지 않다던지 여러모로 발전할 점이 있었는데 2편에서는 시스템을 많이 바꿨다가 완전 망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번 3편에서는 많이 좋아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리뷰 전체적으로 언급했듯이 이 게임 프랜차이즈가 인기를 끌 수 있는 이유가 게임 플레이적인 면 뿐 아니라 세계관적인 면과 룰 등 여러가지의 독창적인 모습 때문이기에 그 기틀을 잡은 드래곤 에이지 오리진은 게임이 나온지 약 7년이 넘어가는 현재로서도 플레이 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게임입니다. 발더스 게이트등 정통파 RPG 게임은 사실상 대부분 고전게임이기에 정통파 RPG를 플레이 하고 싶지만 고전게임은 싫다는 분들에게 아주 맞는 게임입니다.

 

 

주연 캐릭터는 아니지만 이런 소소한 이벤트도 많구요. 좀 강한 이벤트 많지만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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