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읽기 전에 여러 모로 건들기가 참 어려운 책이었습니다. 700page가 넘는 분량에 제목도 매우 심오해보이고 표지 또한 범상치 않았지만 책장을 넘기니 제가 읽은 소설 중 감히 요즘 말로 역대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에서 주인공 오우베 일행은 여러가지 사건에 휘말리지만 이 사건들은 배경과 스케일은 다를지라도 결국에는 한 가지 결론만이 나옵니다. 초능력 같은 건 없다는 것이죠. 소설에는 초능력자, 마술사, 학자, 의사, 기타 평범한 사람들 등등 많은 등장인물들이 있으며 사람이 많은 만큼 이상현상, 주술, 초능력들이 많이 나옵니다. 이것들이 보여주는 진실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초능력을 쓴 것 처럼 보이게 할 수는 있지만 자신이 초능력자는 아니라는 것이죠. 아 그렇다고 해서 이 소설이 결코 교육적인 그런 소설은 아닙니다. 비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왕왕 나오지만 아무래도 저런 기이한 등장인물들이 나오니 그러려니 하고 볼 수 있습니다. 아, 물론 후반부는 좀 과한 느낌도 있긴 한데... 솔직히 이해가 좀 안되는 면도 없잖아 있긴 해요. 그래서 솔직히 소재가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머리를 조금 놔야 즐거워지는 느낌도 있습니다.
하지만 책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일본 특유의 유머 같은 게 좀 있고 그러면서 스토리도 충실하고 속도감이 있어서 전개가 꽤 빠른 편입니다. 비현실적이면서 은근히 현실과 잘 버무리면서 캐릭터에서나 재미에서나 아주 만족스러운 책입니다. 원래는 저 내용에 대해서 길게 쓰려고 했는데 이 책이 딱히 반전 그런 것은 많지 않지만 너무 말하면 안 될 것 같았어요. 아무튼,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책을 찾는 분이시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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