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손으로 쓰는 글은 일기 정도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제 인생공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평소 에버노트를 적극 활용하긴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오프라인에서 저의 모든 것을 담고 싶다는 생각이었지요. 터치펜도 있지만 제가 연필로 써도 글씨가 나쁜데 유리 위에 터치펜으로 쓰는 글씨는 차마... 그림도 못 그리고ㅠㅠ 다만 저는 다이어리는 잘 맞지 않았습니다. 월별 계획 주간 계획 연간 등등 이런 노트 많이 샀었는데 인생에는 변수가 너무 많아서... 어쩌다가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생기고, 제가 엄청 이쁘게 꾸미고 싶기는 한데 제가 능력이 안 되기도 해서... 요즘은 habitica 등에 '확실히 해야할 일'만 저장해두고 나머지는 딱히 정해두지 않는 스타일입니다.


 그러다가 불릿 저널(Bullet Journal)을 보고 신기해서 그런 식으로 노트를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도트 공책이 정말 몇 개 없습니다. 불릿 저널에 쓰이는 노트 중 격자/방안 노트는 은근히 많지만 도트는 진짜 전 세계에서 몇 개 없습니다. 미국, 일본 아마존에서 dot notebook, dotted notebook 등으로 아주 샅샅이 뒤졌는데 몇 개 안나옵니다. 킥스타터에는 신기한 노트들이 많지만 그런 친구들은 배송비까지 해서 4만원이 넘어갑니다... 그러다가 결국 로디아 공책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문구랜드에서 구매했는데 당시에 물건이 없다고 해서 외국에서 다시 만드느라 1주일이 넘게 걸렸습니다... 인기가 딱히 많지는 않은가보군요.





 저는 A5 사이즈로 샀습니다. 색은 제가 생각한 색은(구입할 때 사이트에 나와있던 것) 인터넷에서 떠돌던 검은색/주황색/검은색으로 되어 있는 것을 생각했는데 실제로 온 것은 공책 전체가 주황색으로 되어있었습니다. 그래도 확실히 이쁘게 생겼습니다. 단순하면서도 은근히 보기에 괜찮은 색입니다. 그 외에는 책이 마음대로 펼쳐지지 않게 고무줄이 있습니다.





 도트만 처음부터 끝까지 쫙~ 있으며 다른 군더더기는 전혀 없습니다. 책 맨 뒤에는 포스트잇이나 명함 등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구요. 일단 책이 양장본이면서 180도로 쫙 펴집니다. 제가 전에 샀던 공책은 yes24에서 21000짜리 양장본인데 180도로 펴지지 않더군요... 당시에는 좋게 봤지만 공책을 더 찾으면 찾을수록 가슴이 아픕니다ㅠㅠ. 일단 외형은 합격이고 종이도 부드러워서 느낌이 좋습니다. 그 외에 책갈피 부분도 있습니다.





 도트 공책을 나름대로 야심차게 구입해봤지만 확실히 처음에는 공책을 어떤 방식으로 써야하나 어떻게 꾸며야되나 생각해보면 손이 바로바로 움직이지는 않더군요. 그래도 나중에는 멋지게 만드리라 다짐해봅니다. 글씨 쓴 모습도 보여주고 싶지만 제가 심히 악필이라서... 그래도 설명을 좀 하면 종이가 제가 쓰던 다른 공책들에 비해 미끌미끌해서 볼펜을 눌러 쓰는 저에게는 일단 낯섭니다. 진짜 공책을 만지다보면 꺼슬꺼슬이라는 느낌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만년필처럼 부드럽게 슥슥 쓰시는 분들에게 잘 맞으실 듯합니다. 저에게는 확실히 너무 미끄러워서 적응을 좀 해야할 듯합니다. 확실히 고급이기는 합니다. 종이 질감부터가 다릅니다. 저는 여기 뻘글은 못쓰겠습니다... 한 두장 정도만 연습용으로 막 쓰고 나머지는 정말 귀중한 것들만 써야겠어요...

 이 공책이 약 2만원 정도 합니다. 원가보다는 좀 더 싸게 산 것이지만(26000이던가...) 저에게는 일단 큰 출혈입니다. 비싸게 산 만큼 더 소중하게 써야겠습니다. 우리 누나가 최근에 일본에서 MD 노트도 사주셔서 그것도 조만간 리뷰해보고 비교도 해볼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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