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킹스 바운티 더 레전드(King's bounty : The Legend)

개발사 : 1C Company

출시일 : 2008. 4. 25.

장르 : 턴제 전략 RPG

기종 : PC 









 최근에 그 기세가 좀 죽었지만 한때 3대 막장 게임으로 불린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본래 90년대 고전게임에 속할 듯하지만 최근에 리메이크를 했고 나름 좋은 평가를 받으며 후속작이 간간히 계속 나오고 있는 중입니다. 이 게임은 그 리메이크 첫 번째 작품입니다. 바로 킹스 바운티 더 레전드 입니다.


 게임이 나온 지 좀 오래되었다는 것을 감안해도 솔직히 그래픽은 좋은 편이 아닙니다. 게임이 스케일이 큰 것도 아닌데 살짝 아쉬운 부분이죠.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 게임이 게임 스타일을 고려해봤을 때 그래픽이 꼭 엄청나게 화려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것이지요. 그래도 아쉽기는 합니다. X-COM같은 경우에는 이 게임이랑 비슷한 장르이지만(물론 게임 양상은 전혀 다릅니다.) 그래픽이 나름 괜찮은 편인데 말입니다. 특히 내년에 나올 엑스컴 2는 진짜 그래픽 좋던데... 아니 엑스컴 에너미 언노운만 해도 썩 괜찮았는데 말이죠.




영웅이 모험을 떠나면서 병력을 고용하면서 점점 강해지면서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킹스 바운티 더 레전드는 게임플레이가 백미입니다.

 게임 방식은 역시나 히어로즈 시리즈와 동일합니다. 애초에 이 게임이 원조이기에 뭐 다를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지요. 달라도 걔네들이 달라야지. 체스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죠. 그렇기에 적응하기 쉬우면서도 재미있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기존 히어로즈 시리즈는 자신의 왕국이 있어서 왕국(이라기에는 시작에는 마을이지만)을 점점 발전시키면서 유닛도 자연스레 강해지면서 많아지는 방식이지만 이 게임은 주인공을 한 명 고르고(직업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병력들을 고용하는 방식이기에 RPG스러운 면이 커졌고 개인적으로는 이것 만으로도 히어로즈 시리즈와 차별화되는 요소라고 봅니다. 게임 방식이 많이 달라졌으니깐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이 게임은 영웅 레벨이 오른다고 해서 완전 강해지는 그런 게임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히어로즈 시리즈도 그렇기는 하지만 그래도 히어로즈 시리즈는 유닛이 많으면 말 그대로 장땡이고 왕국이 발전하면서 자연스레 강해집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아니지요. 아무리 영웅의 레벨이 높아도 지휘력이 좋지 않으면 말짱 꽝입니다. 그리고 지휘력은 일단 적어도 초반에는 아이템에 따라서 올라가기에 생각보다 뭔가 캐릭터가 세진다는 느낌이 많이 바래는 느낌입니다. 그건 좀 아쉬워요. 그렇기에 중반부터 약간 난이도가 있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극초반은 아이템으로 나름 쉽게 강해지지만 중반정도부터는 뭔가 이것저것 많이 하지 않으면 주인공이 도무지 강해질 방법이 없습니다. 무조건 유닛을 많이 보유한다고 좋은 게임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가령 지휘력을 능가하는 만큼의 유닛이 있으면 유닛이 멋대로 움직이는데 노린 건지 생존 본능인건지 거의 전투를 피하는 쪽으로 움직입니다... 이러면 결코 좋은 전개가 아니죠. 보통같으면 그럴 일이 없지만 어쩌다가 유닛이 많아지게 되면 갑자기 말을 안듣는 일이... 가령 유령은 피해의 일부분을 흡수하고 부활도 합니다. 보통 이런 능력은 상당히 좋은 능력이지만 어쩌다가 너무 살아나서 제어가 안되는 일이 벌어지는데 그럼 갑자기 말을 안 듣고. 여하튼 RPG임에도 불구하고 영웅이 전략 게임인 히어로즈 시리즈보다 존재감이 떨어진다는 점은 좀 아쉽습니다. 

 물론 마법과 정령과 능력치 이 세가지로 인해 영웅들이 결코 쓸모없는 존재는 아닙니다. 마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히어로즈3보다 마법이 강력한 것들은 없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마법이 있고없고 차이는 꽤 큽니다. 정확히는 공격마법은 큰 피해는 없지만(마법사캐릭은 세다고 듣긴 했습니다.) 보조마법은 아주 쓸모있습니다. 히어로즈3는 내파 이런 거 쓰면 다 죽는데 그런 건 없는 듯합니다. 정령은 네 종류가 있는데 스토리를 진행할 수록 한 마리 씩 추가됩니다. '분노'라는 게이지를 활용해서 정령들의 능력을 쓸 수 있습니다. 분노는 기본적으로 능력치를 올려준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잘 체감이 안되고 그냥 정령 쓰는 게이지라고 보시면 됩니다. 능력치는 영웅의 능력치가 유닛들의 능력치에 그대로 반영이 됩니다. 후에 영웅이 장비를 장착하던가, 아내를 맞으면 능력치가 또 올라갑니다. 영웅이 강해질 수록 꽤 많이 올라가서 쓸만합니다.




전투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재미는 확실합니다.




킹스 바운티 더 레전드는 게임의 볼륨이 꽤 있는 게임입니다.

 저는 영어로 게임을 했는데 제가 영어를 그다지 잘 하지 못하는 관계로 스토리를 다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스토리가 그렇게 대단한 편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요즘 볼륨 짧은 게임이 넘쳐나는 세상에 제가 현재 35시간 넘게 플레이 했는데도 아직 엔딩이 좀 남은 것을 보아하니 게임의 볼륨은 어느 정도 있습니다. 스토리나 세계관 설정이 어느 정도 잘 되어있으니까 가능한 일이겠죠. 지금 시리즈도 여러 가지 나왔는데 다 같은 세계관으로 전개되죠. 나름대로 RPG로서의 기본은 되어있습니다.




영웅을 쓸모있게 만들어주는 분노의 정령.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얻을 수 있죠.


이 게임은 은근히 영어를 모르면 힘들어집니다. 저런 식으로 조작을 해야 하는 부분이 생각보다 많아요.


맵을 진행할 수록 구름이 걷힙니다. 그 외 전체적인 인터페이스는 무난합니다.




킹스 바운티 더 레전드는 게임성이 좋은 수작입니다.

 전체적으로 게임성이 있어서 마음에 드는 게임입니다. 그리고 은근히 사운드도 괜찮은 게임입니다. 저는 귀에 쏙쏙 들어오는 사운드트랙을 좋아하는데 좋은 음악이 간간이 들려옵니다. 그러면서도 게임의 분위기를 살려주지요. 그리고 게임에 다양한 유닛들이 등장해서 지루하지 않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게임이 인터페이스는 나쁘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편의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죠. 대표적으로 원하는 유닛을 고용하려면 멀리멀리 가야합니다. 이 점은 후속작에서 보완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영어를 못하면 게임이 좀 힘듭니다. 막 했다가 퀘스트 여러 개 망치는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어지간하면 한글 패치를 설치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얘기가 좀 샌 듯하지만 결론은 수작입니다. 제가 이미 후속작이 있는데 점점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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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드래곤 에이지 : 오리진(Dragon Age : Origins)

개발사 : BIOWARE, EA

장르 : RPG

출시일 : 2009. 11. 3.

기종 : PC, Playstation 3, XBOX 360

 

 

 

 

 

 

 

 

 2편에서 이 프랜차이즈의 위상을 매우, 매우 많이 상실해버리고 지금 다시 한번 반격을 예고하는 EA의 바이오웨어. 바이오웨어의 최근 상황은 심히 좋지 않았었습니다. 방금 언급한 드래곤 에이지 2, 메스 이펙트 3, 스타워즈 : 구공화국까지 엄청난 기대작으로 꼽힌 세 게임이 모두 연속으로 평이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드래곤 에이지 3 : 인퀴지션이 얼마 전에 출시되었는데 이 게임의 흥행에 따라서 아마도 드래곤 에이지라는 나름 괜찮은(적어도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프랜차이즈를 또 잃게 될 것이냐 혹은 과거의 영광을 완전히 재현하는가가 매우 중요한 문제였지만 다행이도 3편의 평은 좋아서 앞으로도 시리즈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리뷰할 게임은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 메스 이펙트 1,2와 함께 바이오웨어의 명실상부 대표작이자 더불어서 바이오웨어의 최전성기를 이끈 게임입니다. 바로 드래곤 에이지 : 오리진입니다.


  


 

* 미약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뭐 나온지 5년 된 게임이니 아실 분은 다 아실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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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다스 대륙의 퍼렐던, 바로 드래곤 에이지 오리진의 무대입니다. 

게임 상으로는 이렇습니다.


 

 드래곤 에이지의 세계에는 다크스폰이라는 세력이 존재합니다. 이들은 아크데몬의 명을 따르며 블라이트라는 대재앙을 일으킵니다. 평상시에도 다크스폰은 존재하지만 블라이트일 때는 아크데몬에 의해서 다크스폰들이 몇 배로 강해집니다. 그야말로 엄청난 재앙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블라이트는 아크데몬이 죽어야만 끝납니다. 드래곤 에이지의 시대에서 블라이트는 현재까지 5번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크데몬은 현재 총 7마리로 확인되기 때문에 앞으로 2번의 블라이트가 더 남은 셈이지요. 드래곤 에이지 오리진은 이 세계의 역사 중 5차 블라이트에 대해 다룹니다. 드래곤 에이지 오리진의 주요 무대인 퍼렐던은 대륙의 변방에 위치하기에 경계가 약했고, 그랬기에 이곳에서 5차 블라이트가 일어난 것입니다.


 주인공은 드래곤 에이지 세계관에서 그레이 워든(Gray Warden)이라고 불립니다. 그레이 워든은 특정 사람은 아니고 블라이트를 막기 위해서 만들어진 일종의 단체입니다. 그레이 워든은 구울화에 면역이 되고, 다크스폰을 감지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레이 워든이 중요한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아크데몬을 죽일 수 있는 것은 그레이 워든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레이 워든이 아크데몬을 죽일 수 있는 이유는 이들이 본래는 그레이 워든이 아니었지만, 그레이 워든이 되는 과정에서 다크스폰과 아크데몬의 피가 섞인 것을 마셨기 때문입니다. 아크데몬은 기본적으로 불멸의 존재입니다. 죽는 순간 주변의 다크스폰에 깃들어 부활하게 됩니다. 다만 그레이 워든은 다크스폰의 피를 마셔 부분적으로 다크스폰화된 존재이기에 아크데몬이 그레이 워든에게 죽는 순간 가장 가까이에 있는 다크스폰인 플레이어에게 깃들게 되는 것이고 그 결과는 플레이어와 아크데몬이 같이 죽게 되는 것입니다. 그레이 워든은 되는 과정부터 살아가는 과정까지 항상 위험합니다. 전쟁을 하지 않아도 몸 안에 깃든 다크스폰이 그레이 워든을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항상 싸우고 숭고하게 죽어갑니다. 즉 이들은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자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드래곤 에이지의 세계에는 크게 인간, 드워프, 엘프의 세 종족이 있습니다. 다만 이 세계관에서는 엘프가 좀 많이, 아니, 솔직히 말씀드리면 드래곤 에이지의 세계에서 딱히 취급이 좋은 종족이 없다고나 할까요. 반지의 제왕의 수많은 캐릭터들로 대표되는, 간지의 대명사인 엘프는 이 세계관에서는 보통 노예입니다. 역시 반지의 제왕이나 워크래프트 등에서 볼 수 있는 힘과 의리의 대명사 드워프는 마치 우리 인간들을 보는 듯이 매우 치사한 종족입니다. 인간은 드워프나 엘프보다는 훨씬 낫지만 인간끼리 차별이 심하고 빈민들은 거의 방치를 합니다. 그리고 나라끼리도 사이가 참으로 좋지 않지요. 다만, 어찌보면 이렇게 험난한 상황이기에 주인공의 여정이 더욱 빛을 발합니다. 주인공이 겪는 5차 블라이트는 여러모로 역대 가장 힘든 상황에서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이 게임은 바이오웨어의 전성기 시대의 게임 답게 스토리와 세계관이 게임 속에 잘 녹아있습니다. 게임 내에서 세계관들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책들을 다수 읽을 수 있으며 캐릭터들의 대사들이 많고 거의 모든 대사가 성우 녹음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게임 진행에 있어서도 어느정도 자유롭기에 처음 초반만 지나면은 그 후의 전개는 어느정도 자유성이 있습니다. 당장 주인공의 캐릭터의 종족을 어떤 것으로 고르느냐에 따라서 처음의 전개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 후 위에서 언급한 공통 초반부분을 지난 후에 어느 지역부터 들를지 어느 정도 자유도가 있으며(물론 보편적인 전개가 있답니다.) 중요한 점은 주인공의 대화 선택지가 플레이어의 성향에 따라서 다양하게 있기에 이로 인해 캐릭터들간에 관계도가 달라짐은 물론, 게임 전개나 숨겨진 요소를 해금할 수 있는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캐릭터들간의 관계는 점점 깊어지면서 연인이 되며(남자여자 상관없이 말이죠!) 대화를 점점 진행하다보면 그런 행위(?)를 암시할 수 있는 연출이 있기도 합니다.(물론 연출만요ㅠㅠ)

 어느 정도의 관계가 있어야 퀘스트나 직업이나 여러가지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관계는 필수적입니다. 관계도가 낮으면 파티를 나가버리기도 하고요. 플레이어의 성향이 캐릭터의 성향에 맞지 않으면 나가기도 합니다. 거기에 당연히 캐릭터마다 좋아하는 선물이나 대화의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캐릭터간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과정입니다. 대화 한번에 친밀도가 10단위가 왔다갔다 거릴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이벤트의 진행 방향에 따라서도 친밀도에 영향을 주고 이는 곧 게임 전체의 전개에 사소하나만 영향이 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전개들을 다 보기 위해서 여러 번 클리어할 가치가 어느정도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대다수의 플레이어들은 전개는 둘째치고 일단 클래스들을 해금하기 위해서 세이브를 해서 두가지 결말을 모두 보는 방법을 택하죠.(일단 한번 보기만 하면 일종의 특전 격으로 해금되는 방식이기에 다시 선택하기 전으로 로드해도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그냥 게임을 하면 모를 수 있지만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공을 많이 들인 게임입니다.

 

 

드래곤 에이지 오리진은 정통 RPG의 후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드래곤 에이지라는 게임 프랜차이즈 자체가 과거 발더스 게이트나 네버윈터나이츠 시대의 이른바 '정통 RPG를 재현시키겠다'라는 목표를 가지고 만들어진 게임이라 나름 탄탄한 세계관에 게임 자체의 고유 룰이 있는 등 공을 여러모로 많이 들였습니다. 룰에 대한 이야기를 살짝 하면 위에서 언급한 발더스 게이트나 네버윈터나이츠도 D&D룰을 사용한 게임들이죠. 드래곤 에이지 시리즈도 고유의 룰이 있습니다. 독자 룰을 활용하여 TRPG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거기에다 마치 요즘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처럼 페이스북이나 모바일로 같은 세계관을 채용한 게임도 많이 나오고 있으며 소설책, 만화책도 여러 권 나왔습니다. 이 PC게임 시리즈는 드래곤 에이지 프랜차이즈의 핵심 콘텐츠라고 할 수 있겠지요.


 


게임에서 대화가 중요시되는 만큼. 중요 대화는 모두 더빙이 되어있으며,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화면이 특징입니다. 여캐 이미지가 두장이나 있는 것은 개인적인 취향입니다(?).

 

 

드래곤 에이지 오리진의 전투는 전략성이 돋보입니다.

 게임적인 면에서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과거 발더스게이트나 네버윈터나이츠시리즈를 계승하는 듯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전투지만 게임을 잠시 정지하는 사이에 행동들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로인해 전략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지금 RPG의 대세인(물론 예나 지금에나...) 이른바 탱딜힐을 맞춰서 진형을 짜고 단순히 공격마법만 쓰는 것이 아닌 적절한 상태이상기를 사용해주어야 원활한 진행이 가능합니다. 게임이 전투를 할 때마다 멈추고 그 짓을 계속 반복해야하고 뭔가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 법도 하지만 기본적인 재미가 있으니 나쁘지 않습니다. 간단한 전투는 그냥 멈추지 않고 즉각적으로 행동해서 전투를 끝낼 수도 있습니다만 제 개인적으로는 게임이 난이도가 좀 있는 편입니다. 정확히는 난이도가 쉽다가 갑자기 팍 올라버려서 버거워진 느낌을 받습니. 진행하다가 도무지 클리어가 안되면 난이도를 낮추거나 할 수도 있으니 그래도 너무 겁낼 필요는 없답니다.

 


 

그래픽은 당시를 생각하면 나쁘진 않으나 뭔가 미묘하게 게임 그래픽이 살짝 침침한 느낌을 줍니다. 게임 세계의 배경이 어두워서 그런 것일까요?

 

 

드래곤 에이지 오리진의 그래픽/사운드는 살짝 미묘하지만 그래도 특유의 분위기는 있습니다.

 그래픽은 개인적으로 그다지 좋지는 않습니다. 광원 등 효과는 적절히 있기에 분위기는 제법 나지만 뭔가 기본적인 모형이 다소 부실하다는 느낌입니다. 그나마 판타지 배경이기에 마법이 화려해서 멋있는 그래픽이기는 합니. 하지만 특히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이 게임 특징상 캐릭터가 말할때 카메라가 캐릭터에게 집중되는데... 평소에는 그다지 상관이 없지만 문제는 전투 중간에 말을 한다거나 할 때입니다. 전투를 얼마나 험하게 하는지는 모르나 피가 온몸에 칠해져있는... 그런 모습이 자주 보이는데 매우 처절해보입니다. 캐릭터 자체적으로는 말을 제법 편하게 하지만 몰골은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얼굴에 묻은 것만이라도 없애주시지... 또 위에서 말한 기본적인 부분이 뭔가 부실하다는 느낌도 확대되었을 때 나옵니다. 평소 게임화면으로는 그다지 나쁘지 않지요.

 

 사운드는 평이합니다. 귀를 사로잡는 음악이 딱히 있진 않지만 게임의 분위기를 적절히 살리는데 일조하는 듯 한 사운드입니다. 게임 음악이 좋으면 좋은 것이지만 굳이 강조될 필요는 없는 것이지요. 분위기를 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나름 괜찮은 음악인 듯합니다.

 

 

게임플레이는 전략을 요구합니다. 난잡해 보일 수 있지만요.

 

 

드래곤 에이지 오리진은 여러모로 잘 만든 게임입니다.

 현재 드래곤 에이지 3, 드래곤 에이지 인퀴지션이 각종 게임웹진에서 아주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요즘은 게임웹진도 그리 믿을 건 못되는지라 어디까지 신용을 해야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일단 현재까지의 흐름은 아주 좋습니다. 드래곤 에이지 1편은 PC로는 과거 RPG의 향수가 생각나는 아주 좋은 게임이지만 콘솔로는 그리 좋지 않다던지 여러모로 발전할 점이 있었는데 2편에서는 시스템을 많이 바꿨다가 완전 망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번 3편에서는 많이 좋아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리뷰 전체적으로 언급했듯이 이 게임 프랜차이즈가 인기를 끌 수 있는 이유가 게임 플레이적인 면 뿐 아니라 세계관적인 면과 룰 등 여러가지의 독창적인 모습 때문이기에 그 기틀을 잡은 드래곤 에이지 오리진은 게임이 나온지 약 7년이 넘어가는 현재로서도 플레이 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게임입니다. 발더스 게이트등 정통파 RPG 게임은 사실상 대부분 고전게임이기에 정통파 RPG를 플레이 하고 싶지만 고전게임은 싫다는 분들에게 아주 맞는 게임입니다.

 

 

주연 캐릭터는 아니지만 이런 소소한 이벤트도 많구요. 좀 강한 이벤트 많지만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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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세틀러 7 : 왕국으로 가는 길 (The Settler 7 : Path to a Kingdom)

개발사 : UBISOFT

장르 : RTS(Real Time Strategy) / Simulation

출시일 : 2010. 8. 23

기종 : PC

 

 

 

 

 한국에서도 7편 제외 전 시리즈가 한글화 정발했으며 15년이 넘은 나름 유서 깊은 게임 세틀러 시리즈의 최신작입니다. 처음 첫인상만 봤을 때는 5,6편에 비해서 옛날 세틀러의 느낌이 많이 났습니다. 뭐랄까 5,6편은 다소 현실적인(?) 사람들이 많이 나오고 해서 세틀러 특유의 동화같은 느낌은 그리 나지 않았었거든요. 7편은 원점으로 돌아가자는 마음가짐인건지 처음 봤을 때부터 게임 특유의 독특한 분위기를 많이 풍겼습니다.

 

 

 

 

전체적인 그래픽은 매우 미려합니다. 최신 게임에도 밀리지 않을 정도입니다.

 

 

세틀러 7의 그래픽은 매우 화려하면서도 특유의 분위기가 강합니다.

 그래픽을 살펴보면 이 게임 특유의 동화적인 분위기가 게임의 전체적인 능력을 형성하는 데 일조하는데 세틀러 특유의 동화적인 분위기를 살림에도 그래픽의 수준이 매우 미려해서 2010년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최신게임과도 밀리지 않습니다. 동화적이라는 것은 SD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마치 옛날 만화 아스테릭스를 연상시키는 그래픽. 하지만 그런 카툰스러운 사람들이 왕국을 키워나가는 것을 보면 보는 것만으로도 플레이어에게 미소를 짓게 하지요. 그 외에 광원 등 각종 효과들도 적절하게 사용되었습니다.

 

 

게임이 깨알같이 사람들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세틀러 7의 고유한 슬로우 게임플레이는 여전합니다.

 시리즈 특유의 슬로우한 게임플레이는 건재합니다. 게임의 전체적인 메커니즘을 살펴보면 게임에서 쓰이는 자원의 개수는 많고 그 자원을 얻기 위해서는 작업장을 지어야하는데(크게 자원을 얻는 곳과 그 자원을 가공하는 곳 두 가지로 나뉩니다.) 작업장을 지은 후에 주택으로 적절한 인구수가 확보되면 도구와 함께 작업장에 인부들이 배치되고 그 인부들이 자원을 얻으면(가공하면) 그 자원들이 창고로 옮겨져서 보관되다가 자원을 소모할 때는 또 그 소모지점 근처의 창고로 자원이 옮겨져서 소모지점으로 자원이 이동한 다음에야 작업이 진행되어 결과물이 나옵니다. 글로 쓰니 매우 복잡하지만 십년 넘게 게임을 만들면서 나름대로 축적한 노하우로 그 복잡함은 최대한 줄이려 한듯합니다. 일단 ANNO시리즈처럼 자원의 개수가 터무니없이 많진 않고 기본적인 자원과 거기서 파생되는 자원들이 많은 형태. 그리고 저 과정은 으레 자동으로 이뤄지기에 플레이어가 크게 신경 쓸 부분은 많지 않습니다. 즉 생각보다는 쉬워요. 게임을 하다보면 저절로 이해되는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투도 참으로 귀엽게 합니다.

 

 

세틀러 7의 게임상에서 중요한 각 부분은 나름 완성도가 높습니다.

 전투는 주점이나 요새에서 병사를 고용하는데 이 게임 자체가 전투의 비중이 크지는 않은지 직접적으로 유닛을 컨트롤하는 부분은 사실상 없다시피 하고 단순히 지역에서 지역으로 이동하는 정도에 불과합니다. 병종도 나름대로 다양하고 상성 등 생각보다는 다양한 요소들이 있는 듯하지만 게임 자체가 전투의 비중이 낮은 만큼 이 게임에서는 지역마다 업그레이드를 해서 칠 수 있는 장벽이 매우 강력한 위력을 발휘합니다. 후에 포병을 고용하면 장벽이 쉽게 부서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일단 제가 캠패인을 하면서 전투의 비중은 극히 낮았습니다. 병사를 거의 뽑지 않다시피 해도 캠패인은 깰 수 있습니다. 병사가 많으면 아무래도 힘도 세고 VP도 얻을 수 있어 좋지만 높은 수준의 병종을 뽑을 것이 아니라면 꽤 많은 숫자가 있어야 병력들의 제대로 된 효율이 있는 것이 이 게임입니다.(일례로 가장 낮은 수준의 병종인 창병은 아무리 많아도 장벽에 피해를 조금도 줄 수 없습니다.)

 무역은 교역사무소에서 상인들을 고용하여 실행됩니다. 항구에서 교역을 하는데 일단 그곳까지 길이 뚫려있어야 하며(중립일때도 가능합니다) 상인들을 사용해서 무역루트를 개척해야하는데 개척하는 방향의 양쪽 끝자락에 VP가 있기에 개척 방향을 잘 정해야합니다. VP가 아니어도 이 게임에서 사실상 자원과 특히 돈을 가장 빠르고 쉽게 많이 구할 수 있는 방법이기에 적절하게 사용되면 좋습니다.

 기술은 성당에서 연구됩니다. 일정 수의 수도사나 신부 등을 고용하여 실행됩니다. 기술은 효과가 강력하면서 한번 기술을 익히면 그 플레이어가 기술을 독점해 버리기에 재빨리 익혀야 하며(그렇기에 기술을 익히기 전까지는 다른 플레이어가 기술을 연구하던 플레이어보다 더 많은 인력을 쏟아 부으면 기술을 대신 연구할 수 있습니다.) 기술의 숫자가 많아도 VP가 쌓이고 특수기술을 연구하면 역시 VP를 얻습니다. 그 외에 일정 수의 수도사가 있으면 지역을 개종시킬 수 있는데 이 방법이 이 게임에서 지역을 빼앗기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또 지역마다 주둔하여 지역의 방어력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게임이 슬로우한 플레이를 중심으로 함에도 불구하고 멀티플레이를 중요시 한건지 단순히 전투로만 게임을 이기는 것이 아닌, VP(승리 포인트, 빅토리 포인트라고 합니다.)를 이용하여 전투/무역/기술 등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게 한 것이 장점이라고 봅니다..

 사운드는 꽤 고퀄입니. 기본적인 퀄리티도 좋으면서 상황에 따라 바뀌는게 일품. 몰입도를 증가시켜줍니. 아쉬운 점은 게임 한판당 보통 1시간 넘게 걸리는 게임인데 사운드가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캠패인 스토리는 전형적인 여왕의 수난과 역경을 다루는... 마치 한국 사극 같은 스토리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이니 생략합니다만 조금씩 해보시면 아마 제 말이 공감가실 겁니다.

 

 

세틀러 7의 고유한 플레이방식은 장점이지만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이 게임의 단점은 우선 게임의 메커니즘 때문에 생기는 것인데 게임하다 답답한 순간이 꽤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가령 적이 쳐들어오는데 재빨리 성의 방비를 강화하는 그런 행동을 바로 하지 않습니다. 특정 자원이 부족한데 그 자원을 빨리 채우려고 한다던가 그런 행동을 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위에서 말한 과정을 모조리 거치기에... 그리고 게임이 생각보다는 쉬워도 일단은 어려운 게임입니다. 필자도 그랬지만 게임방식을 잘 모른다면 캠패인도 깨기 어렵습니다. 슬로우방식의 게임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젬병인 게임. 그리고 내가 못 찾은 것일 수도 있지만 게임의 속도를 변경할 수 없다. 정지도 안 된다는 것도 제법 아쉽습니다. ESC키를 눌러도 게임은 실시간으로 흘러갑니다. 그 외 아쉬운 점은 그래픽의 수준이 많이 뛰어나지만 사양도 제법 많이 잡아먹는다는 점은 다소 아쉽습니다. 

 

 

세틀러 7은 아쉬운 점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은 게임입니다.

 세틀러 시리즈는 직접 해보면 나름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많이 들지만 특유의 게임방식 때문인지 리뷰어들이 슬로우한 게임을 그다지 안 좋아하는 것인지 보통 평점은 7점 정도에 머물러 있습니다(다행인 점은 7점정도면 그래도 할 만한 수준이라는 의미지요). 개인적으로 많이 안타까운 일이지요. 슬슬 8편이 나와야 정상인 시간인데 안 나오는 것을 보면 아마 판매량이 적지는 않았을 테고 온라인(웹게임입니다.)에 집중을 하는 듯합니다. 혹은 정말 PC로만 내기에는 판매량이 적기에 콘솔로 내기 힘들어서 안 나오는 것일 수도 있겠지요. 잡설이 길었습니다만 슬로우하면서 아기자기한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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