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토치라이트 2(Torchlight 2)

개발사 : 루닉 게임즈(Runic Games)

장르 : RPG(핵 앤 슬래시)

출시일 : 2012. 9. 20.

기종 : PC

 

 


 

 저는 이 게임을 하고 초등학교 4학년 때 받았던 충격을 다시 받게 되었습니다. 토치라이트 2. 전 블리자드 노스 출신의 사원들이 모여서 만든 회사인 '루닉 게임즈(Runic Games)'의 2012년도 최신작입니다. 현재 루닉 게임즈는 토치라이트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둬서 새로운 MMORPG게임을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블리자드 노스는 과거 디아블로 1,2를 만들었었던 팀입니다. 이들이 과거에 만들었었던 미소스나 헬게이트 런던 등을 봐도 디아블로의 냄새가 강하게 나는데 이 게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토치라이트 2는 디아블로와 같은 핵 앤 슬래시 장르의 게임입니다.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솔직히 디아블로와 매우 비슷합니다. 그리고 같은 장르의 게임인 타이탄 퀘스트하고도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물론 타이탄 퀘스트보다는 디아블로와 비슷합니다. 이 리뷰 전체적으로 타이탄 퀘스트와의 비교를 많이 써놓았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디아블로 3은 해보지 않았기에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얘기가 샜습니다만 이 게임은 디아블로와 매우 비슷하죠. 하지만 이들이 일단 과거에 그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명작을 만들었었던 팀이기도 하고, 꼭 저런 장르에 핵 앤 슬래쉬라고 해서 마냥 디아블로 표절인 것만도 아닙니다. 이런 식의 게임은 생각보다 많더군요. 하지만 이 게임은 진짜 대단했습니다. (저는 디아블로 1, 3은 해보지 않았으니 2를 기준으로 말하겠습니다.) 디아블로 2하면 생각나는 것은 우선 쉬운 조작감과 빠른 전개라고 봅니다. 일부 보스급 몬스터들을 제외하고는 많은 적들이 나타나지만 그 적들을 빠르게 제압하면서(단 결코 시시한 게 아니죠. 적절한 스릴이 당연히 있습니다.) 쾌감을 느끼는 전개. '타이탄 퀘스트'는 그 점에서는 살짝 아쉬운 면이 있었습니다만(액트 3 이후부터는 적들이 하도 세져서 힘에 부치는 면이 다소 있었습니다.) 이 '토치라이트 2'는 수많은 적들이 나오지만 그 적들을 제압하는 쾌감이 훨씬 더 큽니다. 그리고 빠른 전개를 위한 편의성이 큰 편입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를 하나 들면 별 것 아닐 수도 있겠지만 '돈을 자동으로 먹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토치라이트 2랑 타이탄 퀘스트랑 비교를 해보면은 타이탄 퀘스트에 비해 토치라이트 2는 돈이 훨씬 많이 떨어집니다. 액수는 적을지 언정 말이죠. 하지만 그 돈을 가까이 가기만 하면 자동으로 습득합니다. 타이탄 퀘스트는 (상대적으로) 많은 액수의 돈이 적게 떨어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게 개인적으로는 이런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돈이 많이 떨어지니 화려해 보입니다(보물상자를 여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그 돈들을 자동으로 먹으니 편리합니다. 그리고 다수의 적을 동시에 공격하는 요소는 기본이구요. 개인적으로 또 마음에 든 부분은 적들이 단순히 모여있다가 캐릭터가 오면 공격하는 녀석들도 있지만 위에서 적들이 덮친다던지, 갑자기 확 하고 나타난다던지. 출구를 막아버리고 포위를 한다던지 적들이 꽤나 다양하게 등장해서 게임 전체적으로 신선합니다.

 그리고 이 게임은 편의성이 아주 좋은 게임입니다. 우선 레벨 업을 하면 스탯과 스킬을 찍을 수 있는데 스탯은 그 창을 닫기 전까지는 자유로이 지정할 수 있으며 스킬은 관련 NPC에게 일부 돈을 지불하면 '최근 3개'까지 다시 없앨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게임 시작할 때부터 펫이 있습니다. 펫은 주인공과 같이 싸워주는 동료이기도 하지만 아이템 창의 역할도 합니다. 그래서 게임 시작부터 아이템 걱정은 크게 하지 안해도 됩니다. 보통 아이템창을 하나 다 채울 때면 적게는 던전 한 층, 혹은 작은 던전 1개를 모두 클리어 할 정도의 진도가 나갑니다. 그래서 적절합니다.

 

 

이 게임은 던전을 끝없이 탐험하는 게임입니다. 보통 3층은 갑니다.

 

 

토치라이트 2의 최고의 매력은 단순함입니다.

 게임의 장르와 플레이방식이 단순한 만큼 그 단순함을 보완하기 위한 요소들이 많습니다. 우선 게임 특성상 무한정으로 아이템을 얻는데 조합을 통해서 필요없는 아이템/마법들을 몇 개 모으면 랜덤해서 하나 주는 기능. 디아블로에서도 나온 도박 기능(체감으로는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디아블로 2에서는 정말 무수한 돈을 쏟아부어야 한 개 나올까 말까 했던 것 같은데 이 게임은 비교적 잘 나옵니다. 단, '자신의 직업군에 맞는'아이템이 좀 많이 안나오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게 함정입니다.), 인챈트 등이 있습니다. 인챈트라고 해서 걱정할 수 있는데 어지간하면 다 됩니다. 다만 돈을 많이 소비하는데, 이게 나쁘지가 않습니다. 디아블로 2를 해보셨다면 넘쳐나는 돈을 소비할 요소가 도박 외에는 없었음을 알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그럴 일이 어지간하면 없습니다.

 게임의 스토리는 매우 단순합니다. 과거 토치라이트 1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연금술사가 타락을 해서 그를 저지하는 새로운 주인공의 이야기... 이렇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타락하면 블리자드가 먼저 떠오르는 것은 기분탓은 아니겠지요. 게임 전체적으로 디아블로와 비슷하니 스토리도 비슷하게 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스토리가 크게 강조되는 게임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게임성을 보완해주는 용도에 불과합니다.

 

 

맵이 다채롭습니다. 그리고 화려합니다.

 

 

토치라이트 2의 단순함을 극복하기 위해 맵은 무척이나 많고 그래픽도 인상적입니다.

 토치라이트 2도 역시 토치라이트 1에서 보여주었던 카툰식의 그래픽을 사용합니다. 제법 괜찮습니다. 캐릭터가 아기자기하지는 않지만 부담을 주진 않고 특유의 느낌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액트가 진행될수록 바뀌는 분위기가 나름대로 인상적입니다. 이 게임의 외형적으로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수많은 던전들에 있는데요. 토치라이트 1은 토치라이트라는 마을을 배경으로 그 주변에 있는 던전'만' 계속 죽어라고 들어갔다고 합니다(디아블로1이 이런 식이었다고 합니다. 트리스트럼을 중심으로 그 주변의 던전만 죽어라고...). 토치라이트 2는 마치 디아블로 2처럼 마을과 그 주변의 필드/던전이 고루 있는 형식입니다. 타이탄 퀘스트가 필드의 비중이 높다면 토치라이트 2는 필드가 있긴 하지만 던전이 상당히 많습니다.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다채롭습니다. 디아블로나 타이탄퀘스트 등은 던전의 구조는 다를지언정 전체적인 생김새(동굴... 이죠 보통)는 많이 비슷한데 토치라이트 2는 정말 다양합니다. 그렇기에 플레이를 계속 해도 지겨울 수가 없습니다.

 

 

엔딩 이후를 책임지는 맵 웍스(The Mapworks)입니다.

 

 

토치라이트 2는 결국 무한 파밍을 하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재미가 있지요.

 보통 이런 장르의 게임은 엔딩을 다 보면 끝없는 노가다의 시간이죠. 그래서 과연 그 노가다를 얼마나 재미있고 오래 하도록 만드느냐가 장르 유지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토치라이트 2는 게임 클리어 시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저는 보통 난이도로 15시간. 솔직히 그리 짧은 편은 아닙니다만 저는 타이탄 퀘스트를 다 깨고 보니 플레이 시간이 30시간이라는군요... 물론 막 달린 것이 아니라 가급적 모든 퀘스트 등을 클리어했습니다.). 엔딩 이후의 콘텐츠는 대표적으로 맵 워크와 뉴 게임+이 있습니다. 맵 워크는 관련 NPC에게서 맵을 사서 그 던전을 클리어하는, 쉽게 말해 무한 던전 노가다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노가다는 아니어서 맵에도 능력치가 있어 파밍률/몬스터나 캐릭터의 능력치등이 변하는 등 나름 다양한 맵이 있어서 꽤 신선합니다. 그리고 뉴 게임+은 2회차 플레이입니다. 레벨은 51로 시작합니다. 제가 2회차는 안해봤기에 3회차면 어떻게 되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외에는 최근 게임의 대세인 모드가 있습니다. 제가 모드는 깔아보지 않았지만 스팀웍스의 창작마당에 가면 현재 시점으로 1000개가 넘는 모드들이 있습니다. 이것을 깔아보는 것도 나름 새로운 재미일 것입니다.

 그리고 토치라이트 1에는 없었던, '멀티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이것 역시 또다른 재미겠지요. 아, 하나 까먹을 뻔한 게 있군요. 하드코어 캐릭터를 만들 수 있습니다. 디아블로 2를 해보신 분들은 다 아실 겁니다. 한번 죽으면 더 플레이할 수 없는, 말 그대로 Hardcore한 플레이어를 위한 옵션입니다. 더 나아갈 길이 없으신 분들을 위한 옵션이라고나 할까요.

 

 

게임 내에 이런 비밀스런 요소들이 제법 많습니다.

 

 

토치라이트2의 게임플레이는 최근 했던 그 어느 게임보다 훌륭합니다.

 이 게임은 정말이지 게임플레이에 개발진들의 역량을 집중했다는 생각이 확 드는 게임입니다. 스토리/시스템은 오로지 게임성을 위해 존재하는 양념에 불과하다 이거죠. 다만 메인 재료도 괜찮지만 양념도 출중해서 간만에 미치게 플레이 한 수작이 나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확장팩이 나오고 합본팩으로 디아3를 살까 생각중인데(제가 훈련소에 있을 때 디아3가 나왔답니다.) 과연 디아3가 이 게임보다 재미있을지 의문이 되는 군요. 이 루닉 게임즈가 블리자드를 나와서 상당한 우여곡절을 겪었었는데(헬게이트 : 런던을 만든 플래그쉽 스튜디오의 개발진들이 만든 회사입니다.) 그 때의 경험이 지금 비로소 빛을 발하는 듯 합니다. 디아블로 3가 정말로 수많은 비난을 먹었었죠. 스타크레프트 2도 혹평을 많이 받은 편이고요. 아무래도 원조가 나간 게임들의 후속작 치고 좋은 평을 받는 게임이 정말 몇 없는 듯합니다. 그래서인지 토치라이트 2가 더욱 빛나 보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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