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세틀러 7 : 왕국으로 가는 길 (The Settler 7 : Path to a Kingdom)

개발사 : UBISOFT

장르 : RTS(Real Time Strategy) / Simulation

출시일 : 2010. 8. 23

기종 : PC

 

 

 

 

 한국에서도 7편 제외 전 시리즈가 한글화 정발했으며 15년이 넘은 나름 유서 깊은 게임 세틀러 시리즈의 최신작입니다. 처음 첫인상만 봤을 때는 5,6편에 비해서 옛날 세틀러의 느낌이 많이 났습니다. 뭐랄까 5,6편은 다소 현실적인(?) 사람들이 많이 나오고 해서 세틀러 특유의 동화같은 느낌은 그리 나지 않았었거든요. 7편은 원점으로 돌아가자는 마음가짐인건지 처음 봤을 때부터 게임 특유의 독특한 분위기를 많이 풍겼습니다.

 

 

 

 

전체적인 그래픽은 매우 미려합니다. 최신 게임에도 밀리지 않을 정도입니다.

 

 

세틀러 7의 그래픽은 매우 화려하면서도 특유의 분위기가 강합니다.

 그래픽을 살펴보면 이 게임 특유의 동화적인 분위기가 게임의 전체적인 능력을 형성하는 데 일조하는데 세틀러 특유의 동화적인 분위기를 살림에도 그래픽의 수준이 매우 미려해서 2010년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최신게임과도 밀리지 않습니다. 동화적이라는 것은 SD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마치 옛날 만화 아스테릭스를 연상시키는 그래픽. 하지만 그런 카툰스러운 사람들이 왕국을 키워나가는 것을 보면 보는 것만으로도 플레이어에게 미소를 짓게 하지요. 그 외에 광원 등 각종 효과들도 적절하게 사용되었습니다.

 

 

게임이 깨알같이 사람들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세틀러 7의 고유한 슬로우 게임플레이는 여전합니다.

 시리즈 특유의 슬로우한 게임플레이는 건재합니다. 게임의 전체적인 메커니즘을 살펴보면 게임에서 쓰이는 자원의 개수는 많고 그 자원을 얻기 위해서는 작업장을 지어야하는데(크게 자원을 얻는 곳과 그 자원을 가공하는 곳 두 가지로 나뉩니다.) 작업장을 지은 후에 주택으로 적절한 인구수가 확보되면 도구와 함께 작업장에 인부들이 배치되고 그 인부들이 자원을 얻으면(가공하면) 그 자원들이 창고로 옮겨져서 보관되다가 자원을 소모할 때는 또 그 소모지점 근처의 창고로 자원이 옮겨져서 소모지점으로 자원이 이동한 다음에야 작업이 진행되어 결과물이 나옵니다. 글로 쓰니 매우 복잡하지만 십년 넘게 게임을 만들면서 나름대로 축적한 노하우로 그 복잡함은 최대한 줄이려 한듯합니다. 일단 ANNO시리즈처럼 자원의 개수가 터무니없이 많진 않고 기본적인 자원과 거기서 파생되는 자원들이 많은 형태. 그리고 저 과정은 으레 자동으로 이뤄지기에 플레이어가 크게 신경 쓸 부분은 많지 않습니다. 즉 생각보다는 쉬워요. 게임을 하다보면 저절로 이해되는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투도 참으로 귀엽게 합니다.

 

 

세틀러 7의 게임상에서 중요한 각 부분은 나름 완성도가 높습니다.

 전투는 주점이나 요새에서 병사를 고용하는데 이 게임 자체가 전투의 비중이 크지는 않은지 직접적으로 유닛을 컨트롤하는 부분은 사실상 없다시피 하고 단순히 지역에서 지역으로 이동하는 정도에 불과합니다. 병종도 나름대로 다양하고 상성 등 생각보다는 다양한 요소들이 있는 듯하지만 게임 자체가 전투의 비중이 낮은 만큼 이 게임에서는 지역마다 업그레이드를 해서 칠 수 있는 장벽이 매우 강력한 위력을 발휘합니다. 후에 포병을 고용하면 장벽이 쉽게 부서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일단 제가 캠패인을 하면서 전투의 비중은 극히 낮았습니다. 병사를 거의 뽑지 않다시피 해도 캠패인은 깰 수 있습니다. 병사가 많으면 아무래도 힘도 세고 VP도 얻을 수 있어 좋지만 높은 수준의 병종을 뽑을 것이 아니라면 꽤 많은 숫자가 있어야 병력들의 제대로 된 효율이 있는 것이 이 게임입니다.(일례로 가장 낮은 수준의 병종인 창병은 아무리 많아도 장벽에 피해를 조금도 줄 수 없습니다.)

 무역은 교역사무소에서 상인들을 고용하여 실행됩니다. 항구에서 교역을 하는데 일단 그곳까지 길이 뚫려있어야 하며(중립일때도 가능합니다) 상인들을 사용해서 무역루트를 개척해야하는데 개척하는 방향의 양쪽 끝자락에 VP가 있기에 개척 방향을 잘 정해야합니다. VP가 아니어도 이 게임에서 사실상 자원과 특히 돈을 가장 빠르고 쉽게 많이 구할 수 있는 방법이기에 적절하게 사용되면 좋습니다.

 기술은 성당에서 연구됩니다. 일정 수의 수도사나 신부 등을 고용하여 실행됩니다. 기술은 효과가 강력하면서 한번 기술을 익히면 그 플레이어가 기술을 독점해 버리기에 재빨리 익혀야 하며(그렇기에 기술을 익히기 전까지는 다른 플레이어가 기술을 연구하던 플레이어보다 더 많은 인력을 쏟아 부으면 기술을 대신 연구할 수 있습니다.) 기술의 숫자가 많아도 VP가 쌓이고 특수기술을 연구하면 역시 VP를 얻습니다. 그 외에 일정 수의 수도사가 있으면 지역을 개종시킬 수 있는데 이 방법이 이 게임에서 지역을 빼앗기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또 지역마다 주둔하여 지역의 방어력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게임이 슬로우한 플레이를 중심으로 함에도 불구하고 멀티플레이를 중요시 한건지 단순히 전투로만 게임을 이기는 것이 아닌, VP(승리 포인트, 빅토리 포인트라고 합니다.)를 이용하여 전투/무역/기술 등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게 한 것이 장점이라고 봅니다..

 사운드는 꽤 고퀄입니. 기본적인 퀄리티도 좋으면서 상황에 따라 바뀌는게 일품. 몰입도를 증가시켜줍니. 아쉬운 점은 게임 한판당 보통 1시간 넘게 걸리는 게임인데 사운드가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캠패인 스토리는 전형적인 여왕의 수난과 역경을 다루는... 마치 한국 사극 같은 스토리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이니 생략합니다만 조금씩 해보시면 아마 제 말이 공감가실 겁니다.

 

 

세틀러 7의 고유한 플레이방식은 장점이지만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이 게임의 단점은 우선 게임의 메커니즘 때문에 생기는 것인데 게임하다 답답한 순간이 꽤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가령 적이 쳐들어오는데 재빨리 성의 방비를 강화하는 그런 행동을 바로 하지 않습니다. 특정 자원이 부족한데 그 자원을 빨리 채우려고 한다던가 그런 행동을 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위에서 말한 과정을 모조리 거치기에... 그리고 게임이 생각보다는 쉬워도 일단은 어려운 게임입니다. 필자도 그랬지만 게임방식을 잘 모른다면 캠패인도 깨기 어렵습니다. 슬로우방식의 게임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젬병인 게임. 그리고 내가 못 찾은 것일 수도 있지만 게임의 속도를 변경할 수 없다. 정지도 안 된다는 것도 제법 아쉽습니다. ESC키를 눌러도 게임은 실시간으로 흘러갑니다. 그 외 아쉬운 점은 그래픽의 수준이 많이 뛰어나지만 사양도 제법 많이 잡아먹는다는 점은 다소 아쉽습니다. 

 

 

세틀러 7은 아쉬운 점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은 게임입니다.

 세틀러 시리즈는 직접 해보면 나름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많이 들지만 특유의 게임방식 때문인지 리뷰어들이 슬로우한 게임을 그다지 안 좋아하는 것인지 보통 평점은 7점 정도에 머물러 있습니다(다행인 점은 7점정도면 그래도 할 만한 수준이라는 의미지요). 개인적으로 많이 안타까운 일이지요. 슬슬 8편이 나와야 정상인 시간인데 안 나오는 것을 보면 아마 판매량이 적지는 않았을 테고 온라인(웹게임입니다.)에 집중을 하는 듯합니다. 혹은 정말 PC로만 내기에는 판매량이 적기에 콘솔로 내기 힘들어서 안 나오는 것일 수도 있겠지요. 잡설이 길었습니다만 슬로우하면서 아기자기한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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