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킹스 바운티 더 레전드(King's bounty : The Legend)

개발사 : 1C Company

출시일 : 2008. 4. 25.

장르 : 턴제 전략 RPG

기종 : PC 









 최근에 그 기세가 좀 죽었지만 한때 3대 막장 게임으로 불린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본래 90년대 고전게임에 속할 듯하지만 최근에 리메이크를 했고 나름 좋은 평가를 받으며 후속작이 간간히 계속 나오고 있는 중입니다. 이 게임은 그 리메이크 첫 번째 작품입니다. 바로 킹스 바운티 더 레전드 입니다.


 게임이 나온 지 좀 오래되었다는 것을 감안해도 솔직히 그래픽은 좋은 편이 아닙니다. 게임이 스케일이 큰 것도 아닌데 살짝 아쉬운 부분이죠.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 게임이 게임 스타일을 고려해봤을 때 그래픽이 꼭 엄청나게 화려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것이지요. 그래도 아쉽기는 합니다. X-COM같은 경우에는 이 게임이랑 비슷한 장르이지만(물론 게임 양상은 전혀 다릅니다.) 그래픽이 나름 괜찮은 편인데 말입니다. 특히 내년에 나올 엑스컴 2는 진짜 그래픽 좋던데... 아니 엑스컴 에너미 언노운만 해도 썩 괜찮았는데 말이죠.




영웅이 모험을 떠나면서 병력을 고용하면서 점점 강해지면서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킹스 바운티 더 레전드는 게임플레이가 백미입니다.

 게임 방식은 역시나 히어로즈 시리즈와 동일합니다. 애초에 이 게임이 원조이기에 뭐 다를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지요. 달라도 걔네들이 달라야지. 체스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죠. 그렇기에 적응하기 쉬우면서도 재미있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기존 히어로즈 시리즈는 자신의 왕국이 있어서 왕국(이라기에는 시작에는 마을이지만)을 점점 발전시키면서 유닛도 자연스레 강해지면서 많아지는 방식이지만 이 게임은 주인공을 한 명 고르고(직업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병력들을 고용하는 방식이기에 RPG스러운 면이 커졌고 개인적으로는 이것 만으로도 히어로즈 시리즈와 차별화되는 요소라고 봅니다. 게임 방식이 많이 달라졌으니깐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이 게임은 영웅 레벨이 오른다고 해서 완전 강해지는 그런 게임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히어로즈 시리즈도 그렇기는 하지만 그래도 히어로즈 시리즈는 유닛이 많으면 말 그대로 장땡이고 왕국이 발전하면서 자연스레 강해집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아니지요. 아무리 영웅의 레벨이 높아도 지휘력이 좋지 않으면 말짱 꽝입니다. 그리고 지휘력은 일단 적어도 초반에는 아이템에 따라서 올라가기에 생각보다 뭔가 캐릭터가 세진다는 느낌이 많이 바래는 느낌입니다. 그건 좀 아쉬워요. 그렇기에 중반부터 약간 난이도가 있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극초반은 아이템으로 나름 쉽게 강해지지만 중반정도부터는 뭔가 이것저것 많이 하지 않으면 주인공이 도무지 강해질 방법이 없습니다. 무조건 유닛을 많이 보유한다고 좋은 게임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가령 지휘력을 능가하는 만큼의 유닛이 있으면 유닛이 멋대로 움직이는데 노린 건지 생존 본능인건지 거의 전투를 피하는 쪽으로 움직입니다... 이러면 결코 좋은 전개가 아니죠. 보통같으면 그럴 일이 없지만 어쩌다가 유닛이 많아지게 되면 갑자기 말을 안듣는 일이... 가령 유령은 피해의 일부분을 흡수하고 부활도 합니다. 보통 이런 능력은 상당히 좋은 능력이지만 어쩌다가 너무 살아나서 제어가 안되는 일이 벌어지는데 그럼 갑자기 말을 안 듣고. 여하튼 RPG임에도 불구하고 영웅이 전략 게임인 히어로즈 시리즈보다 존재감이 떨어진다는 점은 좀 아쉽습니다. 

 물론 마법과 정령과 능력치 이 세가지로 인해 영웅들이 결코 쓸모없는 존재는 아닙니다. 마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히어로즈3보다 마법이 강력한 것들은 없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마법이 있고없고 차이는 꽤 큽니다. 정확히는 공격마법은 큰 피해는 없지만(마법사캐릭은 세다고 듣긴 했습니다.) 보조마법은 아주 쓸모있습니다. 히어로즈3는 내파 이런 거 쓰면 다 죽는데 그런 건 없는 듯합니다. 정령은 네 종류가 있는데 스토리를 진행할 수록 한 마리 씩 추가됩니다. '분노'라는 게이지를 활용해서 정령들의 능력을 쓸 수 있습니다. 분노는 기본적으로 능력치를 올려준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잘 체감이 안되고 그냥 정령 쓰는 게이지라고 보시면 됩니다. 능력치는 영웅의 능력치가 유닛들의 능력치에 그대로 반영이 됩니다. 후에 영웅이 장비를 장착하던가, 아내를 맞으면 능력치가 또 올라갑니다. 영웅이 강해질 수록 꽤 많이 올라가서 쓸만합니다.




전투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재미는 확실합니다.




킹스 바운티 더 레전드는 게임의 볼륨이 꽤 있는 게임입니다.

 저는 영어로 게임을 했는데 제가 영어를 그다지 잘 하지 못하는 관계로 스토리를 다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스토리가 그렇게 대단한 편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요즘 볼륨 짧은 게임이 넘쳐나는 세상에 제가 현재 35시간 넘게 플레이 했는데도 아직 엔딩이 좀 남은 것을 보아하니 게임의 볼륨은 어느 정도 있습니다. 스토리나 세계관 설정이 어느 정도 잘 되어있으니까 가능한 일이겠죠. 지금 시리즈도 여러 가지 나왔는데 다 같은 세계관으로 전개되죠. 나름대로 RPG로서의 기본은 되어있습니다.




영웅을 쓸모있게 만들어주는 분노의 정령.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얻을 수 있죠.


이 게임은 은근히 영어를 모르면 힘들어집니다. 저런 식으로 조작을 해야 하는 부분이 생각보다 많아요.


맵을 진행할 수록 구름이 걷힙니다. 그 외 전체적인 인터페이스는 무난합니다.




킹스 바운티 더 레전드는 게임성이 좋은 수작입니다.

 전체적으로 게임성이 있어서 마음에 드는 게임입니다. 그리고 은근히 사운드도 괜찮은 게임입니다. 저는 귀에 쏙쏙 들어오는 사운드트랙을 좋아하는데 좋은 음악이 간간이 들려옵니다. 그러면서도 게임의 분위기를 살려주지요. 그리고 게임에 다양한 유닛들이 등장해서 지루하지 않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게임이 인터페이스는 나쁘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편의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죠. 대표적으로 원하는 유닛을 고용하려면 멀리멀리 가야합니다. 이 점은 후속작에서 보완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영어를 못하면 게임이 좀 힘듭니다. 막 했다가 퀘스트 여러 개 망치는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어지간하면 한글 패치를 설치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얘기가 좀 샌 듯하지만 결론은 수작입니다. 제가 이미 후속작이 있는데 점점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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