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퍼런트

저자 : 문영미
역자 : 박세연
출판사 : 살림Biz


2012년 현재, 지구상에는 수많은 기업이 있지요. 블루오션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될 것입니다. 각 기업은 각 기업만의 특색이 있는데 다른 기업끼리 경쟁을 하면서 그 기업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고는 하죠. 그런데 보통 기업은, 아니 보통 사람들은 가령 장점 1개 단점 1개가 있으면 단점을 고치려는 경향이 있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사람들은 자신만의 특징을 잃어버리고 다 비슷비슷해지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세상이 굴러간다면 우리는 개성이 없는 세상, 무작정 광고에 나오는 물건만을 고르고 질이나 디자인등은 고려하지 않고(비슷, 아니 똑같으니깐요) 순간순간의 가격 혹은 그냥 감에서만 물건을 고르는 그런 세상을 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작가는 그런 비극적인 현실만 써서 이 책을 마무리짓지 않았습니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기업이 더 있습니다. 하나는 지금까지의 현실에 반대되는 변화를 줘서 세계를 놀라게 하거나 세계 최고가 된 기업(책에서는 역브랜드라고 부릅니다), 또 하나는 지금까지의 현실에 변화가 아닌 '반기'를 들어 일종의 Outsider로서 세계 최고가 되지는 않아도 최고급의 인지도를 가지는 기업(책에서는 적대브랜드라고 합니다), 마지막 하나는 세상이 자신에게 변화를 하게 하는 기업입니다(책에서는 일탈브랜드라고 합니다).


역브랜드의 예시는 구글이 있습니다. 당시 세계를 재패하던 야후 등은 광고/뉴스/검색등을 어디다 배치하고 어디다 놓고 그런 것을 신경쓰던 반면 구글은 이런 현실에 변화를 줘서 광고를 아예 없애버리고 검색창만 딱 놓아버렸죠. 그리고 세계 최고가 되었습니다.


일탈브랜드의 예시에는 태양의 서커스가 있습니다. 당시 동물이나 사람이 나오는 일종의 쇼에 불과했던 서커스에 스토리를 넣고 퀴퀴한 바닥도 깨끗하게 정리하는 등 사실상 서커스를 넘어선 일종의 종합예술로 탈바꿈해버린 태양의 서커스는 현재 세계적으로 유명한 서커스단입니다. 일탈브랜드의 특징은 세상에 자신에게 변화를 갖게 하긴 하지만 자신도 정체성을 포기하지는 않습니다. 무슨말이냐면, 가령 태양의 서커스는 서커스가 아니라 '종합예술'로 자신들을 취급해서 서커스를 넘어선 존재가 될 수도 있었겠지만 자신들을 어디까지나 '서커스'라고 취급함으로써 '서커스의 한계'등의 개척자적인 존재가 되었습니다.


적대브랜드의 예시는 의류회사 홀리스터가 있습니다. 보통 의류회사는 다양한 사람들의 옷을 만드는 것이 보통이나 이 회사는 10대, 그것도 예쁘고 잘생기고 몸매좋은 10대의 옷만 만듭니다. 그렇기에 점원도 저런 예쁘고 잘생기고 몸매좋은 애들만 뽑고 가게 내에서는 시끄러운 음악이 항상 틀어져있어서 부모님들은 시끄러워서 가게를 나가게 됩니다. 그렇기에 구매 대상이 한정되어있지만 이 옷을 입는다는것 자체가 예쁘고 잘생기고 몸매좋은 10대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 회사는 인지도가 많습니다. 책에서 예시로 든 기업은 상당히 많지만 저는 하나씩만 예로 들었습니다.

이처럼 이 책은 '넘버원을 넘어서 온리원으로'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작가가 현실에 대해 상당한 통찰력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이 경쟁사회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찾을 수 있다면 최고(넘버원)이 되지는 않아도 고유한 존재(온리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책이 제법 어려워서 읽는데 힘들었지만 다 읽고나니 깨달은바가 있어 이 독후감을 써봅니다. 저도 장차 취직도 하고 여튼 잘 살아야 할텐데 이런 '원리원'이 될 수 있을지 더 고민하고 항상 노력하는 태도를 가져야 되겠습니다. 좋은 책을 읽은 것 같고 꼭 경영쪽에 관심이 없으신 분도 한번쯤은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저도 딱히 경영엔 관심이 없거든요.). 요즘 강조하는 '개성'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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