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사랑의 기술

에리히 프롬 저/황문수 역
문예출판사 | 200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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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울 점이 많은 책이지만 정말이지 매우매우 어렵습니다.

 이 책 제목을 처음에 보면 당연히 연애 관련 책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결코 아닙니다. 책 뒤편을 보면 '어렵고 딱딱한 철학서도 또 연애의 기술을 다룬 가벼운 지침서도 아니다'라고 나와있지만 실제로 매우 어려운 책입니다. 이 책은 '현대의 고전'이라고 불리고 있죠. 역시 고전은 어렵습니다.



 솔직히 이 책을 많이 이해하진 못했습니다. 이 책은 200페이지 정도로 꽤 작은 책입니다.(그 중 40p 정도가 역자의 해설이니 실제로는 훨씬 작은 것이죠.) 하지만 그 분량에 담고 있는 통찰이 매우 크기 때문에 분량이 짧은 것이 문제가 되진 않아요. 사랑의 종류는 매우 많을 것이지만 이 책에서는 사랑이라는 것을 책 제목 그대로 '기술'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연애나 그런 것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것 자체를 말이죠. 사랑을 기술로 분류하고 있으니 기술을 일단 배워봐야겠죠? 기술을 익히는 방법은 다른 기술들이 그렇듯 '그 기술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뭔가 뻔한 말이지만 일단 더 읽어보죠. 그렇다면 그러한 사랑을 언제 사용하는 것일까요? 저자는 현대사회에서 사회가 붕괴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사랑은 남녀의 사랑이 아니라 사회 전체적인, 이른바 관계입니다. 기술을 써야 하는 사람은 단순히 솔로가 아니라 사회에서 아주 단절되어버린 사람입니다. 그 뿌리는 현대 자본주의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생산과 소유만을 향해 달려가다보니 생겨버린 결과이지요. 이러한 사회에서 사랑을, 궁극적으로 전 사회적이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되찾기 위한 기술로서의 사랑이 필요한 것입니다.



 제가 이해한 것은 이정도였습니다. 언뜻 보면 세계 평화, 이런 식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현대 사회는 어떻습니까. 사회가 점차 각박해집니다. 차가워집니다. 많은 사람들은 힐링, 즉 따뜻한 보살핌 = 사랑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자본주의가 어느 정도 진전된 사회이나 이 책은 65년도 책인데 오죽할까요. 이 책이 고전이라는 칭호를 쓸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라 봅니다. 지금보다 더 사람들의 사랑이 모자란 당대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 해결책으로 '기술로서의 사랑'을 내세웠기 때문이지요. 확실히 책은 많이 어렵습니다. 제가 말하는 게 좀 이상하게 들렸을 수 있고, 책을 읽으신 분들 중에서도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을 하셨을 수 있지만 이 책이 그만큼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 12페이지 읽으면 잠이 옵니다... 그래도 한 번 쯤은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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