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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는 제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영화였습니다. 저에게 적잖은 충격을 준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다양한 게임들이 나오지만 주로 다루어지는 게임은 크게 세가지, '브레이드(Braid)', '슈퍼 미트 보이(Super Meat Boy)', 그리고 '페즈(FEZ)'입니다. 이 세가지 게임의 공통점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인디게임 세대를 구분할 때 비교적 초기작이라는 점이고, 셋 다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는 것입니다.



 인디게임은 옛부터 있었겠지만 '월드 오브 구(World of Goo)', '브레이드' 등의 엄청난 성공으로 당시에는 잠시 화제인 수준이었지만 '슈퍼 미트 보이', '페즈', '림보(LIMBO)', 마인크래프트(MINECRAFT)', 테라리아(Terraria)' 등으로 본격적으로 히트작들이 나오다가 최근에는 '아이작의 구속(바인딩 오브 아이작, Binding of Issac)', '투 더 문(To the Moon)', '저니(Journey)', '픽셀 던전(Pixel Dungeon)', 'FTL(Faster than Light)', '페이퍼, 플리즈(Paper, Please)' 등등...... 바야므로 인디게임의 시대가 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는 아예 왕년의 거장분들이 왕년의 그 멤버들과 돌아와서 인디 감성으로 게임을 만드는 시대도 왔습니다. 대표적으로 '웨이스트랜드 2(Wasteland 2)', '토먼트 : 타이드 오브 누메네라(Torment : Tide of numenera)', '마이티 No.5(Mighty No.5)'등이 있겠습니다.

 콜 오브 듀티나 배틀필드, GTA 등의 초 거대 스케일의 게임(흔히 AAA게임이라고 부르죠.)들의 개발비가 미친듯이 상승하여 어지간한 판매량으로는 적자가 나오는 시대가 되었죠. 그런 상황에서 인디 게임은 매우 매력적인 장점이 있습니다. 바로 게임을 성공했을 때 버는 돈 자체는 AAA게임보다 적을 수 있지만(다만 마인크래프트정도 되면 정말 어마어마하죠.) 개발 인원이 매우 적기에 결과적으로 받는 돈은 많아지는 것입니다. 영화에서 언급된 '슈퍼 미트 보이'는 2백만장이 넘게 팔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슈퍼 미트 보이는 원래 스팀에서 15달러였죠. 비록 할인을 많이 하지만요. 그리고 개발 인원은 2명입니다. 그러면 과연 두 개발자분들은 각각 얼마만큼의 돈을 벌었을까요?



 영화에서 언급된 세 작품들은 현대 인디 게임의 위상을 세우는 데 아주 큰 공을 세운 게임이지요. 하지만 언제나 개척자들이 그렇듯이 세 게임의 개발자들은 매우 처절하게 게임을 만듭니다. 브레이드는 그나마 나은 환경인데 슈퍼 미트 보이와 페즈는 정말이지 장난 아닙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습니다. 슈퍼 미트 보이 제작자의 말인데요.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잖아요. 저는 인간관계를 포기했습니다.'...... 정말 비참했습니다. 결말에 부모님들을 위한 집을 지어주었다고 하더군요.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페즈쪽도 저 정도는 아니지만 비슷해서, 처음에 게임을 시연했을 때 엄청난 주목을 받았지만 작업이 오래 걸리기도 하고 본인의 고집도 있기도 해서 결과적으로 개발 기간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났으며 게임쇼 등에서 각종 사고를 겪었지만 다행이 게임을 무사히 내었습니다.



 지금 우리의 입장에서야 성공한 인디게임이고 지금은 아마 다들 잘 살고 있을 터이니(바인딩 오브 아이작은 아예 애초에 돈 벌러 만든게 아니다...이런 마인드죠. 한번 할인했다 하면 무조건 90퍼 할인 팍팍 하고 있구요. 대체 돈을 얼마나 벌었길래;;) 크게 걱정되지도 않고 어지간히 성공했으니 부럽고 나도 게임 만들면 성공할 것만 같고 여러 생각이 들지만 적어도 이 분들은 위의 대사에서 충분히 알 수 있듯이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모조리 포기하면서 얻은 정말 힘겨운 성공이었습니다. 뭔가 짠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정말 엄청난 노력 끝에 얻은 성공이죠. 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런 분들은 (마침 우리나라도 아니고 하니) 어린 시절때부터 컴퓨터에 심취하면서 독학으로 프로그래밍 등을 익히고 어느 정도의 경지에 오르니 이제 상업 게임을 만드는 것일텐데, 보통 이런 분들이면은 엄청난 역량을 가지고 있음에 틀림없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처절하게 게임을 만듭니다. 저는 솔직히 이런 분들에 비하면은 능력이나 뭐나 많이 부족하지요. 그저 제 자신이 부끄러울 따름이었습니다. 저는 이 분들에 비하면 정말 부족하거든요. 이 분들이 더욱 더 대단했던 이유는 이 분들의 끓임없는 열정 때문이었습니다. 이 분들은 비록 가난하게 살지 언정 절대 자신의 행보에 대해서 후회를 한다던지 재미가 없다던지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게임을 개발하는 그 과정 자체를 순수하게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 과정은 정말 보기 좋더군요.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역시나 세상사에 쉬운 일은 정말 없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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