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진의 출처는 구글입니다. 아무래도 구글이 출처다 보니 크기가 들쑥날쑥합니다.

*매드무비의 출처는 http://blog.naver.com/chaos0521입니다. 감사합니다.










 제3차 슈퍼로봇대전 알파 ~종언의 은하로~(보통 3차 알파라고 부릅니다. 슈퍼로봇대전은 이하 슈로대라고 하겠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플레이해봤던 차세대기(당시) 슈로대였습니다. 중2때였는데 플2를 사기 전부터 일본 여행 갔었던 누나가 시디를 먼저 사 와서 한 반년동안 CD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시디를 보면서 온몸이 두근두근 거렸지요. 그런 저의 마음을 달래주면서 동시에 기대감을 몇 배로 증폭시켜준 게 이 매드무비입니다. 제가 요즘도 간간이 슈로대 매드무비는 보는 편인데 이 것을 능가할만한 무비는 없었습니다. 이 무비는 아마 한국인이 만든 것 같은데, 정말 대단합니다.




이 매드무비는 진짜 하도 많이 봐서 저 노래들이 나오면 자동으로 대사가 환청으로 들리는 수준입니다...




 군대서 제2차 슈로대OG영상을 보고 있다가 다른 중대 선임이 '슈로대 하네? 그럼 참전작 애니 보는 건 기본 아닌가?'라는 말을 했었습니다. 진짜 기본 맞나요?ㅋ 3차알파에는 총 32작품이 나오는데 그 중 제가 본 작품은 에바랑 가오가이가정도였거든요... 저는 건담도 본 적이 없습니다. 투니버스에서 G건담 몇 번 본 게 전부네요. 지금은 참전작이 더 많은 작품이 아마 있겠지만 당시에만 해도 이 작품이 역대 최대 스케일이었습니다.


 슈퍼로봇대전을 전에 GBA로 다운받아서 D랑 A를 조금 한 적은 있었지만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D와 A는 로봇들이 거의 움직이네 마네 하는 수준입니다. 정말 조잡하지요. 그런 상황에서 당시 차세대기로 처음 했던 슈로대는 저에게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이 게임은 제 첫 PS2게임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온게임넷에서 했던 프로그램중에서 '쇽쇽 드라마 부르르르'(설마 이거 아는 사람 있나...)를 나름 재밌게 봤었거든요. 거기서 메탈 기어 솔리드 2나 령이나 아르고스의 전사 같은 게임들이 나와서 한창 PS2를 가지고 싶었던 시기이지요. 


 이 게임을 처음 했을 때 제 기분은 그야말로 날아갈 듯했습니다. 제가 아마 쿠스하로 1회차를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초반에 잘 기억은 안 나는데 ZZ건담도 나오고 마징카이저가 나옵니다. 그 당시 건담게임은 'SD건담 캡슐파이터'정도 알고 있었는데 솔직히 저 게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간지가 솟아오릅니다. 마징카이저는 '어라 마징가 세지 않나 벌써 나옴?'이라고 생각했지요. 브레스트 파이어 연출 같은 거 보고 참 멋있다 그렇게 생각을 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도트가 많이 튀었는데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로봇들이 SD에서 자연스럽게 리얼모습으로 확확 넘어가는 그런 연출 자체가 저에게는 놀라운 수준이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솔직히 슈로대에 나오는 마징가, 겟타, 볼테스 등등을 다소 '옛날 로봇' 취급을 하고 있었는데 공격모션을 보니 다들 멋있어서 상당히 놀랐습니다. 대체 얼마나 미화된 건가 라는 생각도 하기도 했지만요. 



용자왕 가오가이가. 옛날 KBS에서 보던 녀석들인데... 그때도 이랬나 싶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옛날 로봇 중에서는 단쿠가가 제일 맘에 들었습니다. 성능도 좋고 연출도요. 또 제가 그때나 지금이나 가장 좋아하는 로봇은 '가오가이가'인데요. 정말 만족스럽게 나와서 기분 좋았습니다. 가오가이가 Final의 존재는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게임을 하고 나서 애니를 보기도 했고요. 개인적으로는 애니를 보니까 약간 아쉬운 느낌이기는 했습니다만; 하여튼 역시 슈로대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위에서 한 말과 비슷한데 말로만 들었었던 로봇이 실제로는 이렇게 움직이는구나... 였죠. 솔직히 처음 참전작들을 봤을 때 옛날 로봇들은 조금 촌스럽게 생겼으니까 얘네는 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역시 사람이나 로봇이나 외면보다는 내면(?)을 보는 것이죠. 아, 겟타는 그래도 명성(?)을 좀 듣고 있었기에 기대를 했는데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더군요.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외에 의외로 SEED도 괜찮더군요. 제 친구들이 한창 시드 데스티니 보던 애들이 저한테 악담을 좀 했었는데 그와는 반대로 프리덤건담은 멋있었어요. 아니다 정확히는 강했기에 멋있었던 것이죠. 아 그리고 덴드로비움도... 덴드로비움은 주제가도 좀 괜찮았어요. 파괴력 하면 이데온도 결코 빠질 수 없죠. 정말 홀로 독보적인 위력;; 분명히 다른 로봇들이 약한 게 아닌데 혼자 너무 강합니다... 그 외에도 건버스터도 상당히 맘에 들었는데 비교적 후반에 나와서 매우 아쉽죠. 간지로 치면은 마크로스도 절대 빠질 수 없습니다. 마크로스가 세 작품인가 나오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정말이지 하나같이 멋있습니다. 그 외에 또 뭐가 있지... 볼테스V같은 것도 나름 괜찮았어요. 에반게리온은 다른 로봇들처럼 엄청난 모션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건 아닌데 파괴력하나는 굉장하더군요. 특히 롱기누스의 창은... 그냥 힘껏 창 던지는 건데; 오리지날 작품중에는 개인적으로는 용호왕이랑 SRX팀이 맘에 들었습니다. 이번 작에는 반프레이오스라는 로봇으로 나오죠. 다만 저는 SRX가 더 멋있던데 왜 초반에 부셔먹었는지는 모르겠네요...



이 녀석도 간지 하면 빠질 수가 없죠. 다이젠가!!



제가 1회차에 했었던 진 용호왕. 지금 보니 조잡하네요;



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 주인공이 총 네 명인데 저는 여자 주인공 두 명을 했었습니다만 이 게임의 주인공은 남자가 간지더군요. 특히 다이라이오... 제가 플스를 팔지만 않았어도 한 쯤 해보고 싶었는데 아쉽습니다.



 지금도 일본어는 아는 것이 없었기에 이 게임을 하는 것은 저에게는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초5때 한자 5급 땄던(물론 지금은 제 머리밖에 있습니다만) 실력으로 이동 공격 이런 거 겨우겨우 읽어가면서 진행했습니다. 당연히 스토리 같은 것은 알 수가 없지요. '드래곤퀘스트' 시리즈의 개발자 '호리이 유지'라는 분은 자기는 오히려 무슨 말인지 모르고 게임 플레이하는 게 좋다라고 했었는데 그 이유는 놀랍게도 '그러면 스토리를 자기 마음대로 상상할 수 있다' 였습니다... 정말이지 엄청난 상상력. 저도 상상력하면 어디 가서 지지 않는데 정말이지... 이 게임의 스토리도 역시 참 감이 안오더군요. 그래도 당시에 관련 커뮤니티에서 스토리를 번역해주시는 분을 만나서 (게임을 깬 지 몇 년 후에야... 왜 진작 안찾았지ㅠ) 그래도 스토리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그때 딱 중2라서 일본어를 배우겠다 등등 갖은 끼를 발산했었는데 현실은 가타카나 몇 글자 읽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게임플레이는 저는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었지만 일단 난이도는 슈로대D보다는 많이 쉬운 편이었습니다. 소대 시스템이라는 것을 채용해서 최대 4기까지의 유닛을 한 소대로 지정해서 부대도 소대로 출격시키는 시스템입니다만 욕을 많이 먹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게 보아하니까 고수들은 가장 효율적인 그런 것들을 마구 찾다 보니 마구 욕을 하는 모양이던데 저는 무조건 같은 만화/합체기 이런 거 위주로 구성하고 강한 로봇이 메인이면 나머지는 서브 이렇게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단 여캐는 어지간하면 무조건 출격하고... 뭔가 멋있으면 출격하고... 뭐 그냥 무난했습니다. 다만 ALL공격을 쓰다 보면 소대 자체가 아주 그냥 순삭당하기에 다소 시시한 느낌은 있었지요. 전투신들은 전작 2차 알파에서 많이 따왔기에 다소 악평이 있었던 것으로 알지만 전작을 모르는 제 입장에서는 그저 멋있을 따름이었습니다.


 1회차를 깨고 2회차 조금 건들면서 다른 게임들도 많이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안 하게 되었지만 아직도 제 최초의 PS2게임이자 최초의 슈퍼로봇대전 게임이라는 그 위상(?)이 있기에 저에게는 다른 게임보다도 더 의미가 큰 게임입니다. 글을 쓰면서 또 생각나네요. 마지막으로 이 게임의 주제곡이자 게임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노래 JAM PROJECT의 GONG 라이브 영상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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