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해보는 컨셉이라서 살짝 어중간하지만 이해 바랍니다. 모든 이미지의 출처는 구글입니다.





 아마 제가 갖고 있었던 모든 PS2게임 중에서 가장 오래 한 게임을 꼽으라면 아마 진삼국무쌍4(이하 진삼4)일 것입니다. 옛날에 플스방에서 진삼국무쌍 3를 했었는데 그 기억을 잊지 못하여 구입했었지요. 지금이야 무쌍류 게임은 아주아주 많지만 당시에는 나름 센세이션격인 게임이었습니다. 아류게임도 꽤 많으며 같은 회사에서 만든 젤다무쌍이니 해적무쌍이니 북두무쌍이니 다 여기서 파생된 게임인 것이죠. 진삼시리즈는 확장팩격인 맹장전과 삼국지 시리즈의 정치적인 요소를 곁들인 맹장전이 발매되는데 저는 당연히 맹장전, 엠파이어즈도 모두 구입했습니다.
 
 이 게임은 음성까지 완전 한글화였는데(아, 엠파이어즈는 자막 한글화였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에는 거의 대부분의 게임이 최소 자막 한글화였고 음성 한글화도 간간히 되던 시절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많이 아쉽네요. 여튼 진삼국무쌍에 나오는 장수 숫자가 많은 만큼 성우들도 많이 나와서 '어라 이 사람 아는데' 싶은 성우도 간간히 나오곤 했습니다. 그나마 요즘은 콘솔 시장이 다소 활발해진건지 한글화 게임이 많더군요. 다행입니다.


이 게임 하고 요즘 진삼국무쌍 보면 참 많이 발전했구나 싶습니다.


 지금 7까지 나왔고 아마 8도 당연히 나올 진삼국무쌍 시리즈. 정말 그래픽적으로 많이 발전했구나 싶더군요. 하긴 그 사이에 게임기 세대가 2개나 더 지났는데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지금 진삼4를 하면 솔직히 그래픽이 매우 구린 수준인데 당시에는 저 정도만 봐도 '와 사람같다' 이러곤 했죠. 물론, 갓 오브 워1, 2라던가, 완다와 거상 이라던가, 파판12라던가, 그란투리스모4라던가... 여튼 엄청난 그래픽의 게임은 많았습니다. 이들에 비할 수준은 아닙니다...;

 진삼국무쌍이 4부터 본격적으로 사골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 것으로 압니다. 3랑 비교해봐도 시스템적으로는 몇 가지 추가요소가 생긴, 그정도에 불과했었죠.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는건, 저는 개인적으로 오나라를 좋아하는데 그 중 특히 손견/손책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3에서는 손견이 5차지가 칼을 수직으로 내려치면서 검풍을 쓰는 것이었는데 4에서는 어째서인지 검풍은 없어지고 검으로 치는 모션만 남았습니다..;; 이건 뭐 사골을 우리는데 고기를 빼버린 격이죠; 그래도 공중차지가 3까지는 그냥 땅치기였는데(제갈량, 사마의 빼고요) 4부터는 무장들 모두 각자만의 모션을 가지곤 했죠. 조운이나 감녕 등 좀 빠른 무장이 갖고 있었던 공중연타라던가. 땅치기는 여포같은 호쾌한 무장이 갖고 있었죠. 땅치기도 개성이 생겨서 동탁은 발을 쿵쿵쿵 찍는 연타땅치기...를 갖고 있었죠. 축융은 불을 쏜다던가, 건담 2기는 레이저를... 여튼 나름 개성 있었습니다.


개성이 넘치는 다양한 무장들이 이 게임의 최대 특징이겠죠.


 진 삼국무쌍 시리즈의 기본 모드는 무쌍모드인데, 나라를 선택해서 그 나라를 겪었던 굵직한 전투들을 겪던가, 아니면 무장을 중심으로 시대가 흘러감에 따라서 굵직한 사건을 겪는 두 가지 방식을 시리즈마다 바꿔서 채용했었는데, 진삼4에서는 무장을 중심으로 하는 방식을 채용했죠. 그러니까 가령 조운이 있으면 삼국지 전체에서 조운이 활약했던 큰 전투를 쭉 하다가 엔딩도 CG영상으로 그 무장을 중심으로 되어있죠. 영상이 나름 퀄리티가 괜찮아서 한 명 한 명 깨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기억나는 스테이지는 역시 호로관... 메뚜기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여포가 있죠. 진삼4에는 무쌍개인가 하는 아이템을 먹어서 사용할 수 있는데 이게 효과가 몇 초간 지속되는데 그 시간동안 정말 어마어마하게 강해집니다. 적 장수를 순식간에 해치울 수 있으며 버프를 받는 장수들도 그 시간동안은 완전 압도할 수 있는 굉장한 아이템입니다. 다만, 일부 적도 이거를 사용한다는 게 문제입니다... 위의 호로관 여포가 이거를 씁니다. 호로관 메뚜기의 명성은 은근 유명해서 대부분 아실 겁니다. 이 게임에서는 몇 분동안 겨우겨우 때려잡아서 이제 겨우 죽겠다 싶은 상황에서 저 여포자식이 무쌍개를 쓰고 한대를 때리면 원킬 납니다... 그 부단했던 노력들이 한순간에... 후우...


이런 식으로 무장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되었죠.


 제가 진삼국무쌍에서 가장 오래 즐긴 모드는 맹장전에서 추가된 수라모드입니다. 요즘 생각해보면 이 모드는 마치 '로그라이크'랑 비슷합니다. 캐릭터로 게임을 시작해서 간단한 맵을 깨면서 캐릭터도 강해지고 동료도 얻고 하는 것인데 가장 큰 특징은 맵 상에서 체력 회복 수단이 거의 없고 죽으면 그대로 게임 오버라는 것입니다. 이게 게임을 다시 했을 때 철(수라모드의 업그레이드 수단)의 일부가 계승되는 것 외에는 계승되는 게 없기에 사람에 따라서 그다지 좋게 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 제 게임 리뷰중 '픽셀 던전'도 그렇듯이, 이런 모드는 바로 플레이어의 '실력'자체가 늘어나는 것이죠. '다크소울'이나 '몬스터 헌터'처럼 말이죠. 이런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이 수라 모드도 그다지 재미가 없을 것입니다.

 위의 수라 모드 외에도 입지 모드라는 것도 있습니다. 쉽게 말해 '나만의 신무장'을 만드는 것인데요. 말 그대로 졸병부터 시작해서 점차 직위가 높아져서 후에 신무장으로 성장시키는 모드이며 그 무장을 실제로 게임 내에서 사용 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 몇 번 하고 하지는 않았는데, 나름대로 스토리도 있고(아군 장수가 격려 같은걸 한다던지, 최소 한번은 적 장수가 자기쪽으로 오라고 꼬신다던가...) 할 만은 하지만 결국은 신무장입니다... 신무장이란말인 즉슨, 캐릭터 외형은 다를지 언정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모션'이 새로울 게 없다는 것이죠. 물론 자기만의 모션을 만든다면 나름대로 혁신적이고 대단한 요소라 할 만 합니다. 요즘 진삼은 그런 기능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여튼 새로울 게 없고 그냥 기성장수의 모션에 캐릭터만 다르다. 저는 이런 느낌을 받았기에 크게 즐기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전략게임 적인 요소가 나름대로 있었습니다.


 진삼4 엠파이어즈도 나름대로 재미있었습니다. 엠파이어즈는 3부터 있었다지만 저는 진삼3는 플스방에서 했기에 맹장전도 하지 않았었습니다. 진삼4 엠파이어즈는 지금 생각해도 상당히 잘 만들어졌습니다. 진삼4 엠파이어즈는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의 정치부분과(물론 본가와 비교하면 생략한 부분이 많습니다) 진삼시리즈의 액션을 합친 것이죠. 무쌍시리즈가 흔히 그렇듯이 혼자 적장이고 뭐고 쓸어버리면은 게임이 끝나버릴 것 같지만 적어도 엠파이어즈는 생각보다 전략의 비중이 커서 전세가 밀리면은 혼자 돌격을 해도 게임을 이기기 힘듭니다. 책략 강한거 걸리면 나는 적진을 하나하나 격파해 가고 있지만 전체적인 전세는 상당히 밀리는 모습을 볼 수 있기에 상상이상으로 전략이 중요하게 만들었습니다. 전투 전에 전세를 볼 수 있는데 초반에는 몇 천대 몇 천 이런 식으로 싸우다가 후에는 10만대 8만 이런 식으로 전세가 나옵니다. 6만은 커녕 1000명도 잡기 힘든 게 실상이지만 아무래도 개인(?)적인 관점에서 그런 것이고 전체적인 전투로는 그런 식으로 나름대로 동아시아 대전(?)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죠. 그 외에 처음에는 일본어 음성이 다소 낯설었지만 생각보다 쉽게 익숙해집니다.


 진삼4는 음악도 나름 괜찮은 게임입니다. 마지막으로 얘기 나온 김에 유튜브에서 찾은 음악 몇 곡 올립니다. 개인적으로 진삼4에서 가장 좋았던 음악들 3곡만 스크랩합니다. 진 삼국무쌍은 좋은 음악이 참 많지만 힘들게 골랐습니다. 첫곡은 합비신성전 OST인 'Dual NRG'입니다. 상당히 거친 멜로디를 가진 곡이지만 꽤나 마음에 드는 음악입니다. 합비는 성도 크고 은근히 할 짓도 많은데 맵의 분위기가 음악과 매치가 됩니다. 난이도도 꽤 높죠. 두번째 곡은 어느 맵인진 까먹었는데 유선이랑 성채가 나오는 맵...이었었는데... 여튼 거기서 나오는 음악입니다. 이 음악은 처음에 들었을 때는 무슨 노래인가 싶었는데데 후렴구가 매우 강렬한 곡입니다. 이 맵도 꽤 어려운 맵으로 기억나는데(그놈의 유선때문에...) 역시 강렬한 음악이 잘 어울립니다. 원래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던 음악이었지만 게임을 하면 할 수록 마음에 드는 곡입니다. 마지막 곡은 진삼국무쌍 4 엠파이어즈 엔딩곡, 'Path of Life Symphonia'입니다. 원곡은 다른 시리즈에서도 간간히 채용되는 곡이더군요. 진삼4에서도 들었었습니다. 원곡도 꽤나 좋은 음악이지만 이 곡은 정말이지 리믹스를 참 잘했습니다. 원곡의 뭔가 아련한 느낌이 남아있으면서도 웅장하게 편곡된 것이 제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습니다. 그리고 같이 나오는 CG영상도 꽤나 고퀄리티였지요. 중화통일을 이루어서 태평성대를 이루었다는 그 뭐랄까, 평화로움이라고나할까요. 그 느낌을 음악과 매우 잘 녹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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