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숙제로 인해 반강제로(?) 봤었던 건데 목록들을 살펴보니 꽤 흥미로운 작품들이 있어 총 세편을 보았습니다. 그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본 작품은 세편.

1. 왜 나는 수학이 싫어졌을까?

2. 공대생의 연애법칙

3. 인디 게임



이 세 편입니다. 한 편씩 감상을 써보도록 하죠. 아, 3편은 게임 관련 이기도 해서 게임 관련 특집으로 따로 작성하겠습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1. 왜 나는 수학이 싫어졌을까?



왜 나는 수학이 싫어졌을까? 포토 보기





 제가 지금 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있어서 교수님이 이 영화를 보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다소 눈물을 머금고(?) 본 영화입니다. 영화 처음 부분에는 많은 사람들의 수학에 대한 욕설들이 나오면서 저희의 심정을 대변해줍니다. '음, 역시 외국 학생들도 수학을 싫어하는 건 매한가지군.' 이런 식으로요.

 영화의 전체적인 줄기는 2010년도 필즈상 수상자인 세드릭 빌라니가 필즈상을 받고, 강의를 하러 돌아다니면서 그와 여러 수학 강사분들의 수학에 대한 관점, 즉 수학을 어떻게 가르쳐야 되는 것인가, 어쩌다가 사람들이 수학을 싫어하게 되었는가, 왜 수학을 공부해야 하는가, 수학을 어느 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고찰을 하는 내용입니다.



 수학이라는 것은 솔직히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수학에 대해 가급적 접근조차 꺼리려 합니다. 하지만 수학자나 수학 선생님 등 수학의 어느 경지에 오른 분들은 진정으로 수학에 대해 재미를 느끼는 듯 합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제자나 다른 사람들에게 수학의 재미를 가르치려 노력합니다. 그들은 과연 어떻게 하면 수학을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을까, 수학의 재미를 알려줄 수 있을까하는 노력을 계속 해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대학교 등 공부를 하다 보니 성적에 집착하게 되고, 개념을 가르치는 것은 좋지만 아무래도 개념을 가르치다 보면 추상적으로 될 수 밖에 없죠. 수학을 가르치는 사람들도 뭔가가 엇나가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그저 답답합니다. 수학은 재미있는데 말이죠.



 수학의 재미는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사고력일 것입니다. 자신들의 머리로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내는 것이죠. 마치 추리를 하는 것처럼요. 영화에 나온 것처럼 아이들조차도 추리를 싫어하는 애들은 거의 없습니다. 대학교라는 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이 수학에서 추리라는 개념을 가져가 버린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아무래도 시간 내에 답을 맞히는 것을 가장 중점적으로 하다 보니 추리, 즉 사고를 할 시간을 앗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니 자연히 재미가 떨어지겠죠. 재미가 떨어지는데 잘 할 리가 없습니다. 결국 이 과정들을 역행시켜 다시 제대로 굴러가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영화에는 수학의 활용분야가 여러 가지 나오는데 그 중 하나가 '이산수학'입니다. 컴퓨터를 위해 만들어진 수학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이산수학의 역사는 짧지만 컴퓨터과학에 기초하여 어마어마한 발전을 하고 있습니다. 당장 컴퓨터에 사용되는 수학이 모두 이산수학이니까요. 수학이 얼마나 발전할 지는 모릅니다. 수학자들은 항상 고뇌하고 있고요. 수많은 사회 현상들도 수학과 다수 연관되어 있죠. 우리는 수학자가 아니기에 수학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다소 힘들 수 있겠지만 자신의, 수학을 풀어가면서 조금이나마 익히고 달련시킨, 사고와 생각. 오로지 이것만을 믿고 세상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2. 공대생의 연애법칙



공대생의 연애공식 포토 보기





 제목부터 사람을 자극(?)시키는 힘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제가 다소 졸린 상태에서 봐서 기억이 살짝 가물가물한데, 어떤 멘토(결혼을 하시긴 했지만 그래도 말을 좀 엄청나게 많이 심하게 더듬는... 무언가 말하려하면 드드드드 이런 식으로;;)가 공대생들의 연애를 도와주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작품입니다.

 공대생은 만국공통이라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게 해준 작품이었습니다. 일단 외국 작품인데 공대생들이 연애에 대해 매우 힘들어하고, 여성의 조그마한 관심에도 매우 기뻐하고(군복...을 입어서 반응이 좋으니 매일 그거만 입겠다고!), 특히 저를 충격에 빠뜨린 부분은 엄청난 퀄리티의(반어법) 공대개그 였는데요. 진짜 보고 있노라면 '와 이게 공대개그구나 대박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장면이었습니다.



 외국 사람들은 아주 친절하신 분들인건지 저런 하이 퀄리티의 농담을 나름(매우 어찌해야 될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받아주기도 하고, 나름대로 데이트도 잘 해주고 뭐랄까, 조금 더 취향을 존중해주는? 그런 느낌이 살짝 들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우리 모두 알다시피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최고잖아요? 영화에서는 공대생분들이 파티를 하다가 꽤 큰 사고(스포방지)가 일어나고, 서로 자책하는 모습도 나오고. 결코 밝은 모습만 나오지는 않습니다.



 공대생들은 모든 것을 논리적이고 수학적으로 인식하려 합니다. 그렇기에 연애가 힘든 것일까요. 연애는 솔직히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 관련된 문제인 만큼 굳이 학문적으로 말하면 인문사회/문과쪽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 그렇기에 아무래도 공대생들에게는 어려운 것이지요. 공대와는 대척점에 서있다고 볼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찌보면 그렇기에 출연진들의 순수함이 더욱 돋보이는 듯합니다. 논리적으로 연애를 이해하기 위해 공식을 짜고 토론하고...표를 만드는 등... 그들의 열정은 정말 순수합니다. 그 모습 자체로도 아름다운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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