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 여행 3일차 서울 3일차
명동에서 간단한 공연이 있었습니다. 나름 볼만하더군요.
이 날에는 사운드베리페스타라는 락페스티벌이 있었습니다. 찜질방에서 일어나 근처 베트남쌀국수 집에 가고 명동에 가서 좀 돌고 그 근처에서 공연을 좀 하던데 그것도 나름대로 재미있게 봤습니다. 한 사람이 노인 분장을 하고 한 사람은 벌레분장을 하는 연극이었는데 나름대로 깨알같은 디테일을 자랑하기 때문인지 그 벌레가 움직일 때마다 사람들이 놀라는 수준을 넘어서 여성들은 아주 그냥 비명을 질러대는 것이 아주 빅재미를 주는 공연이었습니다. 대사 그런거 없고 노인이 벌레를 이끄는 그게 다인 공연이지만 생각보다는 아주 잘 봤습니다. 나름대로 신선했습니다. 그 다음에 있던 코믹 공연도 있었는데 나름대로 볼만했습니다. 접시돌리기도 하고 묘기도 하고 센스가 여러모로 넘치는 공연이었습니다. 원래는 하나가 더 있었지만 시간관계상 생략했습니다.
구경을 하고 호봉토스트 본점에서 토스트도 하나 먹고 제가 빨래방을 급히 가야 하는 순간이었기에 위치 몇 군데 알아두고... 63빌딩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슈퍼소닉 때보다는 적었지만 아무래도 63빌딩 건물 안에 있다 보니 열기는 정말 어마어마했습니다. 그래도 직원들의 센스가 엿보인 것은 부채를 줬다는 것이죠. 부채 없었으면 락페 감상하기 너무너무 힘들었을 거예요.
사운드베리페스타 2014는 세 스테이지에서 락페가 동시에 진행되는데 저는 메인 스테이지에서만 있었습니다. 모르는 가수가 좀 많았기 때문이죠. 솔직히 메인 스테이지에서도 아는 사람이 그다지 없었지만 그래도 나름 경험이겠지 싶어서 그곳에서만 죽어라고 있었습니다. 사진을 많이 찍으려고 했지만 아무래도 실내 공연이어서 이른 시간에도 조명이 어둡고, 실내여서 그런지 직원들이 제 가까이에 있어서; 사진을 다소 눈치보면서 찍었습니다. 그래서 사진이 다소 부족한 점 사과드립니다.
에디킴. 분위기가 매우매우 훈훈했습니다.
처음 순서는 에디킴이었습니다. 솔직히 과연 누구지 싶었는데 알고보니 슈퍼스타K4의 그 군인이더군요. 여자들이 참 좋아하더군요. 에디킴이 멘트 날리면 '꺄하하하' 거리는... '와 귀엽다'... 이런거 있죠? 많이 훈훈한 분위기였습니다. 데뷔한지 4개월 정도 되었다고 하더군요. 노래는 3곡정도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두번째 순서는 가을방학이었습니다. 가을방학의 노래는 처음 들어봤는데 듣기 좋았습니다. 남성분(계피는 알지만 다른 분은... 죄송해요ㅠㅠ)이 멘트도 나름 잘 날리고, 계피씨는 꽤나 부끄러워 하더군요;; 어떤 노래였더라... 여튼 듣기 좋았습니다. 유명한 노래도 몇 곡 있었는데, 제목을 모르겠군요ㅠ
세번째 순서는 홍대광이었습니다...만 저는 그 때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죄송합니다 홍대광씨ㅠㅠ
소란. 이 밴드도 괜찮았습니다. 앞으로 관심을 가져야겠어요.
네번째 순서는 소란이라는 밴드였습니다. 처음 들어본 밴드였지만 사운드는 제법 괜찮았습니다. 저는 처음 들어보지만 2집까지 낸 밴드라고 하더군요. 앞으로 관심을 더 가져도 될 것 같습니다. 음악이 뭐랄까, 참 순수한 의미로 '좋은 음악'을 하는 밴드라고 생각이 되네요. 무대매너도 괜찮아서 선글라스도 벗었다 말았다 하고, 맨 앞줄 관객이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으니 그 폰을 뺏어서 셀카모드로 영상을 찍는등... 여러모로 괜찮은 밴드였습니다.
다섯번째 순서는 10CM였습니다. 두명이서는 무대가 꽉차지 않는건지 혹은 보컬에 집중하기 위해서인지는 모르지만 세션을 몇 분 데리고 왔습니다. 저는 10CM의 공연은 처음 본것인데 분위기나 노래나 정말 좋았습니다. 공연곡 거의 대부분을 떼창으로 부르는 것도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10CM노래가 제 개인적으로는 완전 방방 뛰는 락 그런 노래가 아니기에 처음에는 살짝 분위기나 그런 것에서 의문이 있었지만 그 우려는 순식간에 날아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일종의 편견이 있었던 것이지만 그 편견이 깨진 것이죠. 이 락페스티벌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가수들의 비중이 많은데 10CM는 그 분위기의 정점을 찍은 것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국카스텐. 1년만의 귀환이었지만 전혀 죽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순서는 국카스텐이었습니다. 무려 1년간 휴식을 가진 국카스텐의 복귀 무대인 것이죠. 저 말고도 복귀를 기대한 사람들이 정말 많은건지 여기저기서 기다렸다는 목소리가 많더군요. 1년간 푹 쉬었다는 듯이 정말 멋있는 무대를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국카스텐 공연도 처음 보는데요. 솔직히 제가 처음 들어보는 노래도 많았습니다. 1집을 그다지 들어보진 않아서요; 그래도 관객들은 많이 따라하더군요. 나중에 대중적인 노래, 특히 '거울'을 부를 때는... 정말 한치의 과장 없이 말하는데 63빌딩 건물이 저랑 같이 들썩였습니다. 제가 이 때 너무 놀라서 공연장을 나가서 뜀박질을 해보니 역시나 건물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진짜... 건물이 움직일 때는 너무 무서웠어요 솔직히; 제가 분명 점프를 하고 있지만 건물이 진짜 무너지는 건 아닐까? 이 사람들이 안전불감증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분위기와 음악에 취해서 뜀박질을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분명히 마지막곡과 엥콜곡을 미리 말하고 연주 후 곡을 끝냈는데 관객들이 대부분 집에 가지 않아서 결국 멤버들이 다시 돌아와서 리앵콜을 했습니다. '한 잔의 추억'을 불렀습니다. 저는 체력적으로 한계에 달해(가방을 들고 하루 종일 있었습니다.) 조금 구경하다가 갔습니다.
63빌딩을 나오고 네이버 지도에 나온 대로 영등포구청 쪽 빨래방을 갔습니다. 그런데 빨래방에 건조까지 7500원이 필요하던데 제가 당시 가지고 있던 돈이 7300원밖에 없어서ㅠㅠ... 터벅터벅 걷다가 보이는 찜질방에서 잠을 잤습니다. 참 기구하더군요. 12시 넘으니까 ATM기도 안하잖아요.
8월 16일 여행 4일차 서울 4일차
이 날은 우선 아주 중요한 스케줄이 있었습니다.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내한이었습니다. 내한은 진작 했지만 8월 16일날 광화문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 시복식이 있었기에 그곳을 가야만 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불교를 믿지만 교황은 제가 바티칸에 가지 않는 이상에야 평생에 한 번 볼까말까 한 분이기에 마침 여행을 온 저에게 이 기회는 진정 이 세상에 있을까 말까한 기회였습니다.
처음 서대문역에서 갈 때는 사람이 없고 한산한가? 싶었는데...
실상은 엄청난 사람들의 홍수였습니다.
영등포구청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광화문에 도착...하려는데 사람이 너무 많을 것 같아 교통통제를 했다고 하더군요. 광화문역 전에서 내리고(서대문역인가요?) 길을 걷는데,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길막' 수준이었습니다. 펜스가 있더군요. 펜스 안에 약 20만명이 있고 펜스 밖에 사람들이 있는데 정말.., 걷기가 힘든 수준이었습니다(뉴스에 의하면 50~100만명이 모일 것으로 추산된다고...). 하나 아쉬운 점은 교황님이 도무지 보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교황님은 커녕 가운데가 아예 보이지 않아서(아니 그정도가 아니라 대체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모르겠더군요.) 대형 화면에 의지해야만 했습니다. 이럴거면 그냥 찜질방에서 TV로 보는 것이 더 나았을지도... 그래도 수십만명이 동시에 성가를 부르는 장면은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교황님, 참 인기 많으시더군요. 부러웠습니다.
미사를 다 보려고 했지만 솔직히 신자가 아닌 제 입장에서는 살짝 지루한 면도 없잖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매우 더웠고요. 그렇기에 11시 반에서 제 정신력은 바닥이 났고 먼저 그 자리를 나왔습니다. KFC에서 점심을 먹고 교보문고 한번 가주고 본래는 사운드베리페스타 이틀차를 즐겨야 하는 날이었지만 경찰공부를 하는 제 친구가 저를 불렀습니다. 본래는 점심 같이 먹자 이정도였지만 어찌어찌하다보니 저녁을 같이 먹자 이렇게 된 것입니다. 사당역에서 친구와 만나서 근처 카페에서 일단 있는데...... 산이가 지나갔습니다. San E요. 랩퍼. 제가 커피를 받고 테이블로 가는 그 찰나의 순간에 지나갔습니다. 얼굴도 봤지요. 솔직히 좀... 초록색 머리를 빼니 다소 일반인같았습니다. 초록색 머리가 그렇게 인상적이었던 것일까요? 아니면 찰나의 순간만 봐서 진면목(?)을 보지 못한 것일까요?
여튼 저녁을 먹고(저녁은 삼겹살을 먹었습니다.) 그 친구와 헤어졌습니다. 저는 다음 날에 내일로를 시작해야 했기에 청량리까지 갔고(청량리에서 기차가 출발하더군요.) 근처 모텔에서 잤습니다. 3만원 짜리가 있던데 나름 괜찮더군요. 본격적으로 여행을 떠나기 전에 준비를 해야 했기 때문이죠. 거기서 제 세면도구가 없어진 것을 알아챘습니다; 다행히도 모텔 카운터(?)에서 칫솔/면도기를 주고 치약이 방에 있길래 실례하고. 이런 식으로 무사히 다시 모든 것을 구비했습니다.
다음날 본격적으로 내일로가 시작됩니다. 친구들도 제법 보고 평생에 볼까말까한 분도 두분이나(교황...님은 봤다고 할 수 있을까요?) 봤기에 제법 인상깊은 여행인 것이죠. 고생을 좀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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