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1년간 학원에서 혹은 혼자서 공부했던 내용을 정리하는 겸 쓰는 것입니다. 부족하더라도 잘 부탁드립니다.
의미론
1. 의미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중심의미와 주변의미가 그것이지요. 중심의미는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의미이며 주변의미는 문맥이나 상황에 따라 확장되는 의미를 말합니다. 손을 예로 들면, 사람의 손이 중심의미이지만 손이 크다 혹은 손이 모자라네 이런 의미가 주변의미입니다.
단어들간의 의미가 다양한 만큼 의미관계 역시 다양합니다. 일단 동의관계는 비슷한 의미이긴 한데 상황에 따라서 조금 다르게 쓰는 그런 말을 말합니다. 일단 중요한 점은, 엄밀한 의미에서 동의어는 없는 것으로 본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책방-서점, 죽다-숨지다-사망하다 등은 같은 의미이긴 한데 사용 용례가 다르다던가 하는 식으로 어쨋든 완전히 같은 말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유의관계는 쓰이는 대상과 환경이 달라져서 의미의 차이가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위의 동의관계와 비슷하지만 유의관계는 살짝 애매한 위와는 달리 상황에 따라서 분명히 다르게 쓴다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 유의관계의 예시
얼굴은 눈,코,입이 있는 머리의 앞면을 말하지만 낯은 눈,코,입 따위가 있는 얼굴의 바닥을 말합니다. 보통은 비하할 때 낯을 쓰곤 하죠.
꼬리는 동물이나 생선의 끝에 있는 것이지만 꽁지는 오로지 새에 붙은 것입니다. 즉 새꼬리라는 말은 없죠.
머리는 사람이나 동물 모두 쓰지만 대가리는 동물에게만 쓰는 말입니다.
갱신은 법률관계를 다시 연장하는 것이지만 경신은 기록을 깨는 것입니다. 아, 이 둘은 한자가 같지만 말이 다른 경우입니다.
껍질은 딱딱하지 않은 겉이지만 껍데기는 달걀이나 조개, 그리고 단단한 겉을 말합니다.
개펄은 갯가의 개흙이 깔린 벌판을 말하지만(펄), 갯벌은 바닷물이 드나드는 모래톱을 말합니다.
변조는 권한이 없이 기존의 것을 바꾸는 것이지만 위조는 속일 목적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시각은 시간의 어떤 시점이고 시간은 어떤 시각과 시각의 사이를 말하는 것입니다.
반증은 반대되는 근거를 들어 증명함 또는 그런 증거를 말하는 것이고 방증은 사실을 직접 증명하진 못해도 주변의 상황을 밝힘으로써 간접적으로 증명에 도움을 주는 증거를 말합니다.
느리다의 반대어는 빠르다지만 늦다의 반대어는 이르다입니다.
지향은 어떤 목표를 향하거나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지만 지양은 어떤 것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또 이의관계라는 것이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다의어 개념입니다. 배가 뜻이 ship, 사람배, 과일배 등등 있는 것처럼 말이죠. 이의관계가 있으니 반의관계라는 것도 있습니다. 반의관계도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일단 모순관계라는 것이 있습니다. 남자-여자, 있다-없다처럼 중간이 없는 것을 말합니다. 반대관계라는 것도 있씁니다. 중간이 있는 것을 말합니다. 차갑다-뜨겁다, 진보-보수 등 있습니다. 그리고 상호관계가 있는데 어떤 것이 존재하지 않으면 다른 것도 존재할 수 없는 것을 말합니다. 스승-제자, 부모-자식 등을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하의관계가 있는데, 물고기의 하위어는 민물고기, 붕어, 고등어 등등 있죠. 이런 것을 말합니다.
2. 의미의 사용
1) 중의적 표현 : 두 가지 이상으로 해석될 수 있는 표현입니다. 중의적 표현도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어휘적 중의성인데 말 그대로 똑같은 말이 여러 방향으로 해석되는 것입니다. 돌아가셨다 하면 집으로 돌아가신건지 하늘로 돌아가신건지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죠. 두번째는 구조적 중의성입니다.
* 구조적 중의성의 예시
수식관계(솔직하고 성실한 영수의 대답 - 영수가 성실한건지 대답이 성실한건지...)
비교대상(아내는 나보다 돈을 더 좋아한다 - 아내가 나 < 돈인건지, 내가 돈을 좋아하는 것보다 더 좋아하는건지)
화용적(그는 값비싼 보석을 가지고 왔지만 그것을 숨겼다. 같은 경우 그것이 정확히 뜻하는게 뭔지...)
의존 명사(그가 걸음을 걷는 것이 이상하다. 걷는 것 자체가 이상한건지, 걸음걸이가 이상한건지...)
긴 부정문(엄마가 철수를 때리지 않았다. 철수가 아예 안 맞은건지, 엄마 말고 아빠가 철수를 때린건지...)
병렬 구문(엄마가 연필과 지우개 두 개를 사주셨다. 연필과 지우개 합쳐서 2개인지, 각각 2개인지..)
파생적 사동(엄마가 동생에게 약을 먹이셨다. 엄마가 먹인건지, 엄마가 동생보고 먹이라고 시킨건지...)
세번째는 은유적 중의성입니다. 영희는 천사다. 이 문장에서 진짜 천사인지, 혹은 천사 같은 마음을 가진 여자인지 애매합니다.
2) 관용적 표현 : 비유적으로 사용되어 특수한 의미를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 관용적 표현의 예시
발이 넓다 : 사귀어 아는 사람이 많아 활동하는 범위가 넓다는 뜻입니다. (참고로 사람이 발이 넓어야 인맥이 많은 것입니다. 그냥 발이 넓다는... 발이 식당 문 앞의 발일 수도 있기에 중문입니다.)
눈이 높다 : 안목이 높다. 혹은 정도 이상의 좋은 것만 찾는 버릇이 있다는 뜻입니다.
오지랖이 넓다 : 쓸떼없이(부정적 의미) 지나치게 아무 일에나 참견하는 면이 있다는 뜻입니다. 혹은 염치가 없다는 뜻도 있습니다.
시치미를 떼다 : 자기가 하고도 안 한 체하거나 알고도 모른 체하다는 뜻입니다.
걸신 들리다 : 염치없이 지나치게 탐하는 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소 죽은 귀신 : 몹시 고집 세고 질긴 사람의 성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곤산의 옥 : 훌륭한 사람이나 물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눈에 밟히다 : 잊혀지지 않고 자꾸 눈에 떠오른다는 뜻입니다.
눈에 선하다 : 지난 일이나 물건의 모양이 눈앞에 보이는 듯 기억에 생생하다는 뜻입니다.
떼 논 당상(따 논 당상 아닙니다.) : 일이 확실하여 조금도 틀림이 없다는 뜻입니다.
발이 길다 : 먹을 복이 있다는 것입니다. 반대말은 발이 짧다는 뜻이죠.
손이 여물다 : 일하는 것이 빈틈없고 매우 야무지다는 뜻입니다.
얼음에 박 밀 듯이 : 말이나 글을 거침없이 줄줄 내리읽거나 내리외는 모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오금이 저리다 : 저지른 잘못이 들통이 나거나 그 때문에 마음을 졸이는 것입니다.
오금을 받다 : 분명히 해두다는 뜻입니다.
밥알이 곤두서다 : 아니꼽거나 비위에 거슬리다는 뜻입니다.
밥알을 세다 : 입맛이 없거나 하여 밥을 잘 먹지 않고 깨지락거리며 밥을 먹는다는 뜻입니다.
3. 의미변화의 원인 : 의미변화에는 여러 원인들이 있죠. 일단 언어적 원인이 있는데 한쪽의 의미가 다른 쪽에 전이, 감염되는 전염이 있습니다. '별로'라는 말은 원래 긍정, 부정에 다 썼었는데 지금은 부정에만 쓰죠. '너무'도 원래 부정에 썼었는데 지금은 긍정에도 쓰죠. 또 행주치마가 원래는 행자승의 치마인데 행주대첩이 하도 유명해져서 행주산성의 치마라는 의미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단어 구성 부분은 줄되, 생략 부분의 의미가 남은 부분에 감염되는 생략이 있습니다. 머리를 잘랐다...하면 다들 아시겠지만 머리카락이죠.
역사적 원인에 의한 것도 있습니다. 배, 신, 바가지, 집, 차 등은 시대가 지나면서 의미가 확장된 경우입니다. 그리고 공주 같은 경우 과거에는 임금의 딸이었지만 지금은 임금이 없으니 공주병 혹은 귀한 딸을 말할 때 쓰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과거에는 교도소라고 하지 않고 감옥소 이런 식으로 말했었는데 감옥소 -> 형무소 -> 교도소 식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사회적 원인에 대한 것도 있었습니다. 왕은 옛날 임금 그런 의미였지만 지금은 그냥 뭔가 대단하다는 의미로 쓰이죠. 수술은 본래 라식수술 같은 의미이지만 현대에는 큰 개혁을 이르는 말로도 씁니다. 출혈 역시 피가 난다라는 뜻 말고도 돈 관련해서 피봤다는 말로도 쓰죠. 양반이라는 말은 과거 신분의 일종이었지만 지금은 뭔가 인품이 좋은 사람보고 양반이구만~이라고 하죠.
마지막으로 심리적 원인에 대한 것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나일론이 고급 재료였다고 하죠. 하지만 지금은... 또 형광등은 깜박깜박 거리기 때문에 깜빡거리는 사람보고 형광등이라고도 하죠. 그리고 과거에는 호환마마라고 해서 호랑이하면 산신령 이런 의미였다고 하죠. 또 옛날 민화에서 쥐 하면 서생원이라고 많이 불렸었습니다. 또 여자 유방보고 차마 그렇게는 못 말하고 가슴, 요즘에는 슴가(물론 표준어일 리가 없지만)...이런 식으로 말하곤 하죠. 남자 그곳보고 고추라고 순화하기도 합니다. 혹은 과거 백정은 천한 직업이었기에 백정이라 하지 않고 반인이라고 했었습니다. 이런 예시들은 금기에 의한 원인인 것이겠죠. 대놓고 말하기 뭐해서 순화하는 경우입니다. 마지막으로 외래어의 영향이 있는데 star같은 경우 원래 그냥 별이지만 지금은 아이돌 같은 인기인 같은 경우도 스타라고 주로 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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