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토치라이트 2(Torchlight 2)

개발사 : 루닉 게임즈(Runic Games)

장르 : RPG(핵 앤 슬래시)

출시일 : 2012. 9. 20.

기종 : PC

 

 


 

 저는 이 게임을 하고 초등학교 4학년 때 받았던 충격을 다시 받게 되었습니다. 토치라이트 2. 전 블리자드 노스 출신의 사원들이 모여서 만든 회사인 '루닉 게임즈(Runic Games)'의 2012년도 최신작입니다. 현재 루닉 게임즈는 토치라이트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둬서 새로운 MMORPG게임을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블리자드 노스는 과거 디아블로 1,2를 만들었었던 팀입니다. 이들이 과거에 만들었었던 미소스나 헬게이트 런던 등을 봐도 디아블로의 냄새가 강하게 나는데 이 게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토치라이트 2는 디아블로와 같은 핵 앤 슬래시 장르의 게임입니다.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솔직히 디아블로와 매우 비슷합니다. 그리고 같은 장르의 게임인 타이탄 퀘스트하고도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물론 타이탄 퀘스트보다는 디아블로와 비슷합니다. 이 리뷰 전체적으로 타이탄 퀘스트와의 비교를 많이 써놓았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디아블로 3은 해보지 않았기에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얘기가 샜습니다만 이 게임은 디아블로와 매우 비슷하죠. 하지만 이들이 일단 과거에 그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명작을 만들었었던 팀이기도 하고, 꼭 저런 장르에 핵 앤 슬래쉬라고 해서 마냥 디아블로 표절인 것만도 아닙니다. 이런 식의 게임은 생각보다 많더군요. 하지만 이 게임은 진짜 대단했습니다. (저는 디아블로 1, 3은 해보지 않았으니 2를 기준으로 말하겠습니다.) 디아블로 2하면 생각나는 것은 우선 쉬운 조작감과 빠른 전개라고 봅니다. 일부 보스급 몬스터들을 제외하고는 많은 적들이 나타나지만 그 적들을 빠르게 제압하면서(단 결코 시시한 게 아니죠. 적절한 스릴이 당연히 있습니다.) 쾌감을 느끼는 전개. '타이탄 퀘스트'는 그 점에서는 살짝 아쉬운 면이 있었습니다만(액트 3 이후부터는 적들이 하도 세져서 힘에 부치는 면이 다소 있었습니다.) 이 '토치라이트 2'는 수많은 적들이 나오지만 그 적들을 제압하는 쾌감이 훨씬 더 큽니다. 그리고 빠른 전개를 위한 편의성이 큰 편입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를 하나 들면 별 것 아닐 수도 있겠지만 '돈을 자동으로 먹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토치라이트 2랑 타이탄 퀘스트랑 비교를 해보면은 타이탄 퀘스트에 비해 토치라이트 2는 돈이 훨씬 많이 떨어집니다. 액수는 적을지 언정 말이죠. 하지만 그 돈을 가까이 가기만 하면 자동으로 습득합니다. 타이탄 퀘스트는 (상대적으로) 많은 액수의 돈이 적게 떨어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게 개인적으로는 이런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돈이 많이 떨어지니 화려해 보입니다(보물상자를 여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그 돈들을 자동으로 먹으니 편리합니다. 그리고 다수의 적을 동시에 공격하는 요소는 기본이구요. 개인적으로 또 마음에 든 부분은 적들이 단순히 모여있다가 캐릭터가 오면 공격하는 녀석들도 있지만 위에서 적들이 덮친다던지, 갑자기 확 하고 나타난다던지. 출구를 막아버리고 포위를 한다던지 적들이 꽤나 다양하게 등장해서 게임 전체적으로 신선합니다.

 그리고 이 게임은 편의성이 아주 좋은 게임입니다. 우선 레벨 업을 하면 스탯과 스킬을 찍을 수 있는데 스탯은 그 창을 닫기 전까지는 자유로이 지정할 수 있으며 스킬은 관련 NPC에게 일부 돈을 지불하면 '최근 3개'까지 다시 없앨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게임 시작할 때부터 펫이 있습니다. 펫은 주인공과 같이 싸워주는 동료이기도 하지만 아이템 창의 역할도 합니다. 그래서 게임 시작부터 아이템 걱정은 크게 하지 안해도 됩니다. 보통 아이템창을 하나 다 채울 때면 적게는 던전 한 층, 혹은 작은 던전 1개를 모두 클리어 할 정도의 진도가 나갑니다. 그래서 적절합니다.

 

 

이 게임은 던전을 끝없이 탐험하는 게임입니다. 보통 3층은 갑니다.

 

 

토치라이트 2의 최고의 매력은 단순함입니다.

 게임의 장르와 플레이방식이 단순한 만큼 그 단순함을 보완하기 위한 요소들이 많습니다. 우선 게임 특성상 무한정으로 아이템을 얻는데 조합을 통해서 필요없는 아이템/마법들을 몇 개 모으면 랜덤해서 하나 주는 기능. 디아블로에서도 나온 도박 기능(체감으로는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디아블로 2에서는 정말 무수한 돈을 쏟아부어야 한 개 나올까 말까 했던 것 같은데 이 게임은 비교적 잘 나옵니다. 단, '자신의 직업군에 맞는'아이템이 좀 많이 안나오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게 함정입니다.), 인챈트 등이 있습니다. 인챈트라고 해서 걱정할 수 있는데 어지간하면 다 됩니다. 다만 돈을 많이 소비하는데, 이게 나쁘지가 않습니다. 디아블로 2를 해보셨다면 넘쳐나는 돈을 소비할 요소가 도박 외에는 없었음을 알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그럴 일이 어지간하면 없습니다.

 게임의 스토리는 매우 단순합니다. 과거 토치라이트 1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연금술사가 타락을 해서 그를 저지하는 새로운 주인공의 이야기... 이렇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타락하면 블리자드가 먼저 떠오르는 것은 기분탓은 아니겠지요. 게임 전체적으로 디아블로와 비슷하니 스토리도 비슷하게 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스토리가 크게 강조되는 게임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게임성을 보완해주는 용도에 불과합니다.

 

 

맵이 다채롭습니다. 그리고 화려합니다.

 

 

토치라이트 2의 단순함을 극복하기 위해 맵은 무척이나 많고 그래픽도 인상적입니다.

 토치라이트 2도 역시 토치라이트 1에서 보여주었던 카툰식의 그래픽을 사용합니다. 제법 괜찮습니다. 캐릭터가 아기자기하지는 않지만 부담을 주진 않고 특유의 느낌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액트가 진행될수록 바뀌는 분위기가 나름대로 인상적입니다. 이 게임의 외형적으로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수많은 던전들에 있는데요. 토치라이트 1은 토치라이트라는 마을을 배경으로 그 주변에 있는 던전'만' 계속 죽어라고 들어갔다고 합니다(디아블로1이 이런 식이었다고 합니다. 트리스트럼을 중심으로 그 주변의 던전만 죽어라고...). 토치라이트 2는 마치 디아블로 2처럼 마을과 그 주변의 필드/던전이 고루 있는 형식입니다. 타이탄 퀘스트가 필드의 비중이 높다면 토치라이트 2는 필드가 있긴 하지만 던전이 상당히 많습니다.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다채롭습니다. 디아블로나 타이탄퀘스트 등은 던전의 구조는 다를지언정 전체적인 생김새(동굴... 이죠 보통)는 많이 비슷한데 토치라이트 2는 정말 다양합니다. 그렇기에 플레이를 계속 해도 지겨울 수가 없습니다.

 

 

엔딩 이후를 책임지는 맵 웍스(The Mapworks)입니다.

 

 

토치라이트 2는 결국 무한 파밍을 하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재미가 있지요.

 보통 이런 장르의 게임은 엔딩을 다 보면 끝없는 노가다의 시간이죠. 그래서 과연 그 노가다를 얼마나 재미있고 오래 하도록 만드느냐가 장르 유지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토치라이트 2는 게임 클리어 시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저는 보통 난이도로 15시간. 솔직히 그리 짧은 편은 아닙니다만 저는 타이탄 퀘스트를 다 깨고 보니 플레이 시간이 30시간이라는군요... 물론 막 달린 것이 아니라 가급적 모든 퀘스트 등을 클리어했습니다.). 엔딩 이후의 콘텐츠는 대표적으로 맵 워크와 뉴 게임+이 있습니다. 맵 워크는 관련 NPC에게서 맵을 사서 그 던전을 클리어하는, 쉽게 말해 무한 던전 노가다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노가다는 아니어서 맵에도 능력치가 있어 파밍률/몬스터나 캐릭터의 능력치등이 변하는 등 나름 다양한 맵이 있어서 꽤 신선합니다. 그리고 뉴 게임+은 2회차 플레이입니다. 레벨은 51로 시작합니다. 제가 2회차는 안해봤기에 3회차면 어떻게 되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외에는 최근 게임의 대세인 모드가 있습니다. 제가 모드는 깔아보지 않았지만 스팀웍스의 창작마당에 가면 현재 시점으로 1000개가 넘는 모드들이 있습니다. 이것을 깔아보는 것도 나름 새로운 재미일 것입니다.

 그리고 토치라이트 1에는 없었던, '멀티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이것 역시 또다른 재미겠지요. 아, 하나 까먹을 뻔한 게 있군요. 하드코어 캐릭터를 만들 수 있습니다. 디아블로 2를 해보신 분들은 다 아실 겁니다. 한번 죽으면 더 플레이할 수 없는, 말 그대로 Hardcore한 플레이어를 위한 옵션입니다. 더 나아갈 길이 없으신 분들을 위한 옵션이라고나 할까요.

 

 

게임 내에 이런 비밀스런 요소들이 제법 많습니다.

 

 

토치라이트2의 게임플레이는 최근 했던 그 어느 게임보다 훌륭합니다.

 이 게임은 정말이지 게임플레이에 개발진들의 역량을 집중했다는 생각이 확 드는 게임입니다. 스토리/시스템은 오로지 게임성을 위해 존재하는 양념에 불과하다 이거죠. 다만 메인 재료도 괜찮지만 양념도 출중해서 간만에 미치게 플레이 한 수작이 나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확장팩이 나오고 합본팩으로 디아3를 살까 생각중인데(제가 훈련소에 있을 때 디아3가 나왔답니다.) 과연 디아3가 이 게임보다 재미있을지 의문이 되는 군요. 이 루닉 게임즈가 블리자드를 나와서 상당한 우여곡절을 겪었었는데(헬게이트 : 런던을 만든 플래그쉽 스튜디오의 개발진들이 만든 회사입니다.) 그 때의 경험이 지금 비로소 빛을 발하는 듯 합니다. 디아블로 3가 정말로 수많은 비난을 먹었었죠. 스타크레프트 2도 혹평을 많이 받은 편이고요. 아무래도 원조가 나간 게임들의 후속작 치고 좋은 평을 받는 게임이 정말 몇 없는 듯합니다. 그래서인지 토치라이트 2가 더욱 빛나 보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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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사 : EA
장르 : 레이싱 게임
출시일 : 2009년 2월 5일(PC판인 번아웃 파라다이스 얼티메이트 박스 기준)
메타스코어는 87점입니다.


 번아웃 시리즈. EA의 레이싱 게임 시리즈입니다. EA의 레이싱 게임은 니드 포 스피드뿐만 있는 것이 아니죠. 이 게임이 피파나 니드 포 스피드나 심즈나 배틀필드처럼 EA의 대표적 타이틀이냐라고 불릴 정도는 아니지만 이 게임도 1,2,3,도미네이터 그리고 현재 신작인 파라다이스까지 5개의 타이틀이 나온 나름 인기있는 타이틀이라고 하겠습니다. 단, 이 게임 이후 번아웃 시리즈는 나오지 않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 게임을 만든 크라이테리언 게임즈가 최근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를 만들기 때문인 듯 합니다.(대표적으로 니드 포 스피드 : 핫 퍼슈트와 모스트 원티드 2, 라이벌이 있죠.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는 외주를 많이 하는 편이라서 시리즈마다 평가가 크게 갈리는데 이들이 만든 작품들은 다들 시리즈 내에서는 좋은 취급을 받습니다.) 

 


 번아웃 시리즈의 특징은 '파괴'입니다.(게임에서는 테이크다운이라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상대 차를 부수면 게이지가 올라가고 그 게이지를 소비해서 부스트를 사용합니다.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속도감이 꽤나 강렬한 편입니다. 그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이 게임에서는 테이크다운하는 동안 부서진 차가 박살나는 장면이 상당히 리얼하게 나와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차는 자동운전합니다. 즉 커브길에서 테이크다운을 하면 커브를 문제없이 자동으로 돕니다!! 심지어는 새 차를 얻을때에도 도시 내에 새로 들어온 차를 부셔서... 얻습니다. 파괴와 이 게임의 속도감이 절묘하게 조화되어서 이 게임은 상당한 재미를 자랑합니다. 실제로는 하지 못하는 행위인 파괴를 게임속에서나마 실컷 할 수 있으니 참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는 게임이라 하겠습니다.

 


 

 2009년에 만든 게임이지만 그래픽이 나름 괜찮은 축에 듭니다. 단순히 차 그래픽도 좋지만 도시들도 (아마 들어갈 수 없어서 그런건지) 디테일은 엄청 대단하지는 않지만 나름 괜찮습니다. 밤/낮이 구현되어 있구요. 햇빛이 비치는 광원효과도 상당합니다. 그리고 맵이 넓은 만큼 도시, 시골, 터널, 바닷가, 공장 등 다양한 지형들이 나오면서 진짜 넓은 맵과 도시를 만끽하는 느낌이 확 듭니다. 게임의 맵은 상당히 큽니다. 엘더스크롤 4,5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보다 크다고 합니다.(현재로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와우 오리지날보다는 크다고 들었습니다.) 맵이 상당히 큰 편이지만 기본적으로 차를 타고 다니는 게임이고, 게임이 비교적 아케이드를 지향하는 만큼 속도감이 상당해서 체감으로는 살짝 작아보이기는 합니다.

 

 

 게임의 스토리 같은 건 없습니다. 스토리를 중시하는 플레이어들에게는 안 좋을 수 있습니다만, 생각해보면 본격적인 스토리를 지닌 레이싱 게임이 얼마 없기 때문에 그 점은 완화가 되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게임의 포인트는 드넓은 도시를 자유로이 돌아다니는 것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이 게임의 '자유도'는 정말 맘에 듭니다. 같은 맵이나 트랙을 계속 돌아다니는 게임도 나름의 매력이 있겠지만 이 게임은 레이싱 장소마다 출발점/도착점 등이 모두 다릅니다. 반복이 거의 없는 게임이죠. 드넓고, 자유롭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게임에서 마음에 드는 그래픽 중 하나는 차가 부서지는 장면에서의 그래픽입니다. 차가 부서질 때 그냥 팍 부서지지 않습니다. 디테일하게 지지지직하고 부서집니다. 이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단, 단순히 인상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그 이유는 처음 몇 번은 부서지는 것도 신기해서 우와 거렸지만 생각보다 이 게임에서 차는 정말 사소한 원인으로 부서지기 때문에(꼭 전속력으로 달린 게 아니라 어느 정도 이상의 속도로 멈춰있거나 반대 방향으로 주행하는 '일반 차'(레이싱 등에서 나오는 라이벌 차가 아닙니다.)나 건물/나무 등에 박으면 바로 부서집니다.) 차가 부서지면 시간도 제법 잡아먹어서 짜증이 다소 나는 편이라는 것이 아쉽습니다.



 음악도 EA의 전통인 라이센스 곡을 사용하는데 노래들의 퀄리티가 상당합니다. 보아하니 번아웃 파라다이스 뿐 만 아니라 번아웃 시리즈 전체 곡이 전부 있는 듯합니다. 그러니 같은 노래가 나올 걱정은 딱히 할 필요도 없고 그 많은 노래들이 다 레이싱과 아주 잘 어울려요. 타이틀 곡은 건즈 앤 로지스(Guns & Roses)의 'Paradise City'인데 노래도 좋고 이 게임 내의 도시 이름이 '파라다이스 시티'임을 생각해본다면 아주 잘 어울립니다. 게임 내에 차가 박살나는 것 등 효과음도 나름 충실합니다. 



 레이싱 게임은 없는 듯 하면서도 은근히 많이 있죠.

상당한 리얼리티를 자랑하는 그란투리스모 시리즈나 포르자 모터스포츠 시리즈.

시리즈마다 다양한 특징을 가진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

한 섬을 통째로 넘나드는 자유도를 지닌 테스트 드라이브 언리미티드 시리즈.
거기에 F1이나 DIRT시리즈 등 새로운 게임들이 계속 나오고 있죠.
이 사이에서 번아웃 파라다이스는 다른 게임과는 다른 분명한 특징을 지니고 있는 명작입니다.
이 게임이 나온 지가 제법 오래 되었음에도 그래픽/사운드 등 모든 면에서도 훌륭합니다. 니드 포 스피드도 좋지만은 번아웃 신작이 정말 안나오는 건가 싶네요. 빨리 내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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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타이탄 퀘스트(Titan Quest) 확장팩 : Immortal Throne(불멸의 옥좌)
발매일 : 2006..6.26(오리지날) 2007.3.30(확장팩)
장르 : 액션 RPG(핵 앤 슬래쉬)

개발사 : 아이런 로어(Iron Lore Entertainment)











 이 게임은 2006년도에 발매되었습니다. 장르는 핵 앤 슬래쉬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생소하게 들리실 분들 많으실 수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디아블로 시리즈와 같은 장르입니다. 과거 디아블로3는 10년간 게임이 나오지를 않았었죠. 디아블로3가 제작년에 나왔고 디아블로2는 제가 초등학교때 했었으니깐요. 그 디아블로3를 모두가 간절히 기다리던 시절에 디아블로3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있어 일종의 대안과도 같은 역할을 했던 게임 중 하나가 바로 이 타이탄 퀘스트입니다. 토치라이트도 비슷하게 인기를 얻었었지만 우선은 이 게임 얘기를 하고 있으니 생략하겠습니다.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래픽이나 장르나 시스템이나 거의 모든 면에서 디아블로와 흡사합니다. 장르의 문제도 있는 것이겠지만 정말 비슷합니다. 상세히 적으면 기본적인 게임방식, 인벤토리, 시점 등이 비슷합니다. 그래도 이 게임이 단순 표절작은 또 아니어서 직업이 따로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라 스킬트리 2개를 조합시켜서 그것을 일종의 직업처럼 하는 방식이어서 통계적으로 총 26가지의 직업이 있는 셈입니다. 26개는 중복이 많다고 쳐도 적어도 최대한 개성있는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서브퀘스트도 제법 있으며 짧은 시간이지만 강력한 마법 효과를 가진 스크롤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액션성도 매우 강조되어서 물리엔진이 적용되어 적들이 큰 피해를 입으면 저 멀리 날아가고(방향은 랜덤으로 날아갑니다. 간간히 볼 수 있는데 가끔은 화면 위로... 날아갑니다.) 적의 공격을 적절히 피해줘야 게임 진행이 수월해집니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 가장 맘에드는 부분은 바로 게임의 거대한 스케일입니다.  디아블로처럼 영화 뺨치는 거대한 세계관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장르 특성상 주로 던전을 많이 돌아다니면서 반복적인 플레이를 요구하는 디아블로와 달리 타이탄퀘스트는 드넓은 맵을 돌아다니면서 스토리를 전개합니다. 노가다적인 요소가 크지 않습니다. 스토리대로만 계속 전개해나가면서 서브퀘스트정도만 진행해도 약간의 컨트롤만 발휘한다면 게임을 클리어하는데 지장이 그다지 없습니다. 게임이 전체적으로 디아블로의 업그레이드적인 게임입니다. 나름 차별화를 뒀다고나 할까요? 맵도 넓지만 그 맵의 배경/분위기/풍경이 너무 맘에 드는 게임입니다. 영상에서 아주 잘 나와있습니다. 제가 게임 초반부부터 촬영한 게 아니어서 매우 아쉽습니다. 배경음악은 맵을 돌아다니다보면 간간히 나오는데 노래 자체가 좋다기 보다는 게임 당시 상황의 분위기를 잘 표현해주는 느낌을 받습니다. 가령 갑자기 배경음악이 들리면 뭔가 보스가 나타난다던가, 맵이나 풍경이 변화한다던가 하는 식으로요.


발매 된 지 오래 되어서 그래픽 자체는 별 거 아니지만 특유의 아트가 굉장합니다.



 스토리는 매우 단순합니다. 텔킨(Telkine)이라는 적 마법사를 저지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물론 스토리상 막지 못합니다; 그래야 최종보스도 등장하고 재미도 있죠. 텔킨의 목적은 티폰(그리스 신화에도 나옵니다. 한때 올림푸스 신들을 모두 발라버렸었던 신(이지만 거의 괴물)이죠.) 확장팩에서는 하데스도 죽입니다. 영어를 잘 몰라 완전 자세한 스토리는 모르지만 대략적으로는 이러합니다. 스토리가 중요한 게임은 아닌 것이죠. 텔킨을 없애기 위해 그리스에서 시작해서 사막을 건너 실크로드/만리장성을 지나서 올림푸스를 간 후에 저승(확장팩에 나옵니다)에까지. 게임이 전체적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모티브를 많이 따왔습니다. 하데스/제우스 등등 나옵니다. 그리고 동방의 괴물들도 적절히 나와서 생각보다 여러 신화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느낌을 줍니다.



 허나 이 게임이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우선 난이도의 문제가 있는데, 제가 근접 전사캐릭터('워페어'라고 합니다.)를 키워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지만 적들이 액트3(확장팩에서 추가된 액트4까지 있습니다.)부터 엄청나게 강해집니다. 공격력이 심히 뻥튀기가 됩니다. 어느정도냐면, '드림'스킬트리의 기술중에서 적의 공격의 일부를 반사하는 오오라가 있는데 이것을 쓰고 있으면 돌아다니면서 적의 공격을 단지 맞기만 해도 적이 죽습니다. 적의 공격력이 너무 강해서 그런 것이지요. 적 한무리(보통 5~6기 정도가 뭉쳐 다닙니다.)에게 공격을 잠시만 맞아도 체력이 금방 떨어져서 물약을 마셔야 합니다. 근접 전사캐릭터가 이정도인데 마법사/궁수 캐릭터는 어느정도일지 모르겠습니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디아블로는 던전을 계속 돌아다니는 이른바 '앵벌이'(요즘도 이런 말 쓰나요??)를 하면서 아이템을 많이 얻고 하는 방식인데 이 게임도 방식 자체는 비슷합니다. 다만 스케일이 너무 커서 그런지 한 번 하면 다시 새로 시작하기 살짝 꺼려지는 면이 없잖아 있습니다. 맵이 크니 모험하기에는 좋지만 노가다를 하기에는 좋지 않은 게임인 셈이지요. 다만 이건 취향의 문제이니 크게 나쁘진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디아블로식 노가다를 싫어하는 분들도 있을 테니까요.

 

 

 이 게임이 지금은 나온지 꽤나 되어서 인기가 많이 사그라들었습니다. 나온지도 오래 되었고 이제는 (생각보다는 욕을 훨씬 많이 먹었지만) 진짜 악마가 나타났기 때문이지요. 올해 3월달에 확장팩도 나온다고 하니 이 게임은 점점 잊혀져만 갑니다. 한때는 나름 한국에서도 멀티도 많이 하고 했었던 게임인데. 지금도 멀티를 많이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 이제는 이 게임의 존재조차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THQ도 파산했고(THQ에서 유통했습니다.) 이 게임의 스토리가 적절하게 끝났기에 아마 2는 나오지 않을 테지요. 살짝 아쉽습니다. 디아블로3 확장팩이나 Path of Exile등 은근히 핵 앤 슬래쉬 명작들이 간간히 나오는 시대인데 말이죠. 이 리뷰를 보시는 분들도 이런 게임이 있구나 하는 정도로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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