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극한직업 - 용사의 매니저

개발사 : Bigshotgames

장르 : RPG

출시일 : 공식 사이트가 없어서ㅠㅠ

기종 : 스마트폰







 몇 년 전부터 브레이드, 슈퍼 미트 보이, FEZ, 마인크래프트 등 엄청난 인디 명작들이 미친듯이 쏟아져 나왔고 작년에도 언더테일, 로켓 리그, 네크로댄서 등 살짝 기세가 죽은 듯 해도 양질의 인디 게임은 계속 나오는 듯합니다. 그리고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한국도 비록 세계구급 히트작은 없지만 그래도 은근히 많은 인디 작품들이 있습니다. 이 게임도 그 중 하나입니다.



쌈마이가 묻어나는 대사들... 소소한 웃음을 줍니다.



 게임의 방식은 다소 특이하다면 특이한데, 주인공은 용사가 아니라 용사의 매니저입니다. 용사는 플레이어가 아니기에 애초에 자기가 알아서 공격합니다. 플레이어 캐릭터, 즉 용사의 매니저가 평소에 하는 일은 자그마치 템 먹기... 그리고 포션 마셔주기(음? 보통 자기 포션은 용사 스스로 마셔야 할 것 같은데?)정도입니다. 여기까지 생각해보면 자동사냥을 하는 평범한 한국겜...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게임이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솔직히 하는 일이라고는 물약 먹는 것 외에 없습니다. 초반에는 매우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지만 게임이 점차 진행될수록 물약을 마시는 타이밍이 매우 중요하며 초반에는 물약이 거의 필요 없는 수준이지만 나중에는 사실상 물약을 먹지 않고서는 제대로 플레이를 할 수 없습니다. 이래서 은근히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게임입니다. 꽤 독특한 감각입니다. 언뜻 보면 탭 타이탄과도 비슷하고(적 캐릭터가 딱히 무슨 행동을 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대항해시대 온라인과도 비슷합니다.(느긋한 듯 해도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는 점에서) 요즘 모바일 시대에서 게임 켜놓고 딴 일 하는 사람들 많잖아요? 이런 분들에게 매우 최적화된 게임입니다. 그러면서도 나름대로 밸런스를 맞췄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무한반복이 아쉽지만 조금씩 변화는 있습니다.




 그래픽 같은 건 솔직히 좀 허접하고 모션 그런것도 거의 없다시피하기에 이쪽을 중시하시는 분들은 별로 안 좋아하실 법하지만 이것도 긍정적으로 보면 고전미가 느껴진다고도 볼 수 있기에 취향의 문제입니다. 다만 그래픽을 넘어서 그림체 자체가 다소 엉성해 보이는 부분은... 도트가 좋다고 하기에도 좀 그렇교, 색이 많다거나 다채롭다거나 그런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언더테일처럼 개성이 강한 것도 아니고... 그래픽은 취향이기에 뭐라고는 못하겠지만 전체적인 미술에 대한 부분은 언젠가 개선을 좀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아, 용사와 매니저는 대략 2등신인데 자기네 세계에서는 이 쪽의 인간(?)이 정상인 것은 살짝 참신했네요. 현실의 인간 같은 체구는 오로지 적 보스만... 컨셉은 잘 잡은 듯해서 좋습니다.

 은근히 한국 인디게임의 특징인데, 유머가 있는 게임들이 많습니다. 옛날 우리나라 패키지 게임도 이런 요소가 많았죠. 이 유머에 대해서 살짝 말하면, 환세취호전이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제가 옛날게임은 많이 안해봤지만 제 생각에는 요즘 게임 만드시는 분들의 연령대를 고려해보면(20후반~30대정도?) 환세취호전 같은 옛날 명작 게임은 (아마) 당연히 해보셨을 테니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은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게임 하다가 피식 피식 거리면 이것 만으로도 재미 있는 일이죠. 글을 쓰다가 생각난건데 좀 쌈마이한 느낌이 드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다만 게임이 아무래도 계속 반복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쉽게 말해서 이거 말고는 없다...라는 것이죠. 게임이 원래 그래서 어쩔 수 없긴 합니다만 그래도 아쉬워요. 가뜩이나 뭐 만질 게 없는 게임인데 포션질 요정질만 죽어라 해야 한다니... 그래도 난이도는 점점 높아지고 2회차 3회차 플레이도 있는 듯해서 제작자도 이 쪽을 신경 쓴 듯합니다. 하지만 재밌게 하다가 갑자기 시들해지는 때가 있습니다. 게임의 근본적인 문제인 듯 하지만 역시 아쉽습니다.

 게임이 유료 요소가 아무래도 있지만 그렇게 난이도 조절을 못하는 것도 아니고 과금 요소가 크지도 않고 노골적이지도 않아서 참 착한 게임입니다. 광고를 보면 게임상의 돈을 주는 방식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할 필요는 없지만 하면 편해지는' 방식이기에 좋습니다. 우리나라 인디게임은 은근히 이런 거 많지만 은근히 이렇지 않은 게임이 많아서 이런 게임들이 더 빛나 보입니다. 부담없는 착한게임. 해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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