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게임

안데르스 데 라 모테 저/박규호 역
밝은세상 | 2013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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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을 수 있습니다.

 확실히 세계는 넓은지 요즘 외국 책들을 읽을 때마다 감탄하게 됩니다. 이 작품은 스웨덴 책인데요. '밀레니엄'도 스웨덴 책이고 이 나라가 이런 장르에 일가견이 있는 걸까요. 아, 물론 그 이전에 당연히 출판사에서 엄선된 작품들만 수입하는 것이겠지만요.



 이 소설은 나름 독특합니다. 음모론을 다룬 소설이야 새고 샜지만 '게임'의 방식으로 전개하는 건 좀 독특하죠. 아, 게임이 컴퓨터 게임을 말하는 건 아닙니다. yes24같은데서 '게임'이라고 치면 온갖 게임 소설들이 나오는데 조금 다르죠. 하여튼 주인공이 게임에서 이기다가(일종의 음... 놀이인데 스포이니 넘깁니다.) 진실을 알고 파헤칩니다. 스릴러로 아주 적합한 설정이더군요. 영화로 나와도 아주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소설이 진행될수록 책의 의문들이 하나하나 풀려 긴장감이 점점 더해지다 결말부분에서도 사건은 일단락 되었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느낌을 마구마구 주기에 3부작으로 구성된다는 책의 1부로서 아주 적절하다고 봅니다.



 책이 특별히 엄청난 복선같은 건 없지만 후반부에 사소한 몇몇 부분에서 이해가 가지 않는 장면이 있어(제 머리가 나쁜 걸 수도 있습니다.) 살짝 아쉬운 면은 있습니다. 하지만 아마 2편에서 나올 지도 모르죠. 그래도 1편에서 스토리가 우선 끝나고 등장인물들의 갈등요소가 완전히 해소되기에(여운도 나름 있습니다.) 나름 깔끔하게 끝나는 편이라서 2편이 매우 기대되는 소설이었습니다. 재밌고 읽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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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제의 세계

온다 리쿠 저/권남희 역
북폴리오 | 2009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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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책입니다.

 이 책은 참 기묘한 책이었어요. 요즘 읽는 책이 다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요. 하여튼 책은 한 남자의 죽음으로 시작됩니다. 그는 순간기억능력을 갖고 있어서 뭐든지 보는 순간 기억합니다. 적절히 기억의 공간을 정리할 줄도 알고 능력이 점점 강해집니다. 이 자는 본래 주인공이 있는 마을과 관계가 없었는데 어쩌다가 마을에 오게 되고 여러가지를 알게 되고 죽습니다. 그리고 이 자의 죽음에 대해 진상을 파악하는 것이 주요 이야기입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이 소설은 중반부까지 재미가 없었습니다. 책이 전체적으로 속도감이나 서스펜스가 있지 않아서도 있는데 뭐랄까, 큰 이야기 없이 짤막짤막하게 스토리가 진전되어서 임펙트가 없었던 듯 해요. 하지만 후반부는 확실히 예측하지 못했던 대로 진행되었다고 봐요. 그래서일까요, 마지막은 매우 재밌었습니다.


 역자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책에서 손을 떼지 못했다고 하니 책의 재미는 취향 차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엄청 크게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미스테리쪽을 많이 읽지는 않아서 잘 모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이 저희 누나 책인데 저희 누나는 저 '온다 리쿠'라는 작가의 소설을 좋아한다고 하더군요. 한 번 읽어보셔도 괜찮을 듯 하나, 스릴러 쪽을 좋아하신다면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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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랑의 기술

에리히 프롬 저/황문수 역
문예출판사 | 200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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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울 점이 많은 책이지만 정말이지 매우매우 어렵습니다.

 이 책 제목을 처음에 보면 당연히 연애 관련 책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결코 아닙니다. 책 뒤편을 보면 '어렵고 딱딱한 철학서도 또 연애의 기술을 다룬 가벼운 지침서도 아니다'라고 나와있지만 실제로 매우 어려운 책입니다. 이 책은 '현대의 고전'이라고 불리고 있죠. 역시 고전은 어렵습니다.



 솔직히 이 책을 많이 이해하진 못했습니다. 이 책은 200페이지 정도로 꽤 작은 책입니다.(그 중 40p 정도가 역자의 해설이니 실제로는 훨씬 작은 것이죠.) 하지만 그 분량에 담고 있는 통찰이 매우 크기 때문에 분량이 짧은 것이 문제가 되진 않아요. 사랑의 종류는 매우 많을 것이지만 이 책에서는 사랑이라는 것을 책 제목 그대로 '기술'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연애나 그런 것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것 자체를 말이죠. 사랑을 기술로 분류하고 있으니 기술을 일단 배워봐야겠죠? 기술을 익히는 방법은 다른 기술들이 그렇듯 '그 기술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뭔가 뻔한 말이지만 일단 더 읽어보죠. 그렇다면 그러한 사랑을 언제 사용하는 것일까요? 저자는 현대사회에서 사회가 붕괴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사랑은 남녀의 사랑이 아니라 사회 전체적인, 이른바 관계입니다. 기술을 써야 하는 사람은 단순히 솔로가 아니라 사회에서 아주 단절되어버린 사람입니다. 그 뿌리는 현대 자본주의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생산과 소유만을 향해 달려가다보니 생겨버린 결과이지요. 이러한 사회에서 사랑을, 궁극적으로 전 사회적이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되찾기 위한 기술로서의 사랑이 필요한 것입니다.



 제가 이해한 것은 이정도였습니다. 언뜻 보면 세계 평화, 이런 식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현대 사회는 어떻습니까. 사회가 점차 각박해집니다. 차가워집니다. 많은 사람들은 힐링, 즉 따뜻한 보살핌 = 사랑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자본주의가 어느 정도 진전된 사회이나 이 책은 65년도 책인데 오죽할까요. 이 책이 고전이라는 칭호를 쓸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라 봅니다. 지금보다 더 사람들의 사랑이 모자란 당대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 해결책으로 '기술로서의 사랑'을 내세웠기 때문이지요. 확실히 책은 많이 어렵습니다. 제가 말하는 게 좀 이상하게 들렸을 수 있고, 책을 읽으신 분들 중에서도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을 하셨을 수 있지만 이 책이 그만큼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 12페이지 읽으면 잠이 옵니다... 그래도 한 번 쯤은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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